그분을 위해서입니다

2017. 7. 18. 오전 5: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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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을 위해서입니다

     

     

    교회법 대학원 강의를 위해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 오면서, 학부 대학생들에게도 강의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과목은 '영성: 삶, 영혼 그리고 예수'입니다.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이지만 대다수는 신자가 아닌지라 그들에게 '영성', '예수','영혼'과 같은 주제를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할지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과목 개설 이유가 좁은 의미의 '선교'를 위한 것이 아닌, 학생들의 '인성'을 개발하고 그들이 '자기 자신을 찾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임을 알고 난 후, '예수'라는 인물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데에 구체적인 강의 목표를 두었습니다. 예수는 어떤 '자의식'과 '소명 의식'과 '사명 의식'을 지니고 살았기에, 사람들과 거리낌 없이 만날 수 있었고,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사랑과 자유와 해방감을 선사할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더불어 그러한 예수의 삶이 얼마나 의미 있고 매력적인 것이었기에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그를 사랑하며 따랐고, 어떤 이들은 예수를 증거 하기 위해 목숨까지 내어놓을 수 있었는지 말입니다. 실제로 예수를 믿는다는 사실 때문에 소중한 목숨까지 내어 놓으라 강요받던 때가 있었습니다. 또한 예수를 증거 할 수만 있다면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한국천주교회가 기억하고 있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도 그 가운데 한 분이십니다. 한 학기를 마친 지금, '영성'이라는 과목이 학생들보다 사제인 저에게 더 큰 도움과 자극이 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신학교에 들어가고 사제가 된 후부터는 거의 모든 시간을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신앙인들 사이에서 생활했습니다. 보호받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예수의 매력과 그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또한 예수가 선사해 준 사랑과 자유와 해방감을 '익숙함' 속에서 '당연함'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왔습니다. 신앙생활이, 신앙을 증거 하는 생활이, 고뇌와 번민과 도전과 투신이 아닌, 편안함과 익숙함에 안주(安住)하려는 마음으로 점철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대축일을 보내면서 순교 직전 그분이 남기신 마지막 말씀. "이제 내가 죽는 것은 그분을 위해서입니다."라는 말씀에 담긴 예수를 향한 철저하고 처절한 사랑을 묵상해 봅니다. -안세환 대건안드레아 신부(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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