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하려면 아들이나 손자를 내놓아야!

2017. 7. 12. 오전 6: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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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하려면 아들이나 손자를 내놓아야!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마태 5,9) 제가 사목하는 본당은 수복지구, 접경지역으로 실향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분단의 역사와 삶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입니다. 북한 독재 정권 때문에 북한과 전쟁을 하자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전쟁이 일어나면 나가 싸우는 것은 어르신들이 아니라 바로 그렇게 말한 어르신의 아들이, 귀한 손자가 전쟁에 나가야 합니다. 그러면 누가 죽습니까? 바로 그렇게 말하신 어르신의 아들과 손자가 전쟁에서 희생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민족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지금도 서로 등을 지고 안타깝게 갈라지고 오랫동안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됩니다. 평화를 지키고 이루기 위한 우리 자신의 기도와 노력은 부활하신 주님께서 교회 공동체에 주신 평화로 시작하고 참 평화로 귀결되어야 합니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하지 않듯이 평화를 이루는 귀한 목적 그리고 과정에서 용서와 정당함, 인간을 사랑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율곡이 관직에서 물러나며 낸 상소문에서 "정치는 시대정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일은 실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치를 하면서 시대정신을 모르고, 일을 함에 실효에 힘쓰지 않으면, 비록 훌륭한 임금과 어질고 지혜로운 신하가 만난다 해도 치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고 했듯이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은 결코 대박이 아니라 첫째 하느님의 선물이어야 하고, 둘째 평화를 지키고 가꾸어야 하고, 셋째 하느님 백성인 우리 모두 기도와 노력을 하며 평화의 성모님과 한국 순교자들께 전구를 구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하신 말씀을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에페 2,14)를 살자고 하셨듯이, 평화는 "정의의 결과" (이사 32,17)이며 사랑의 결실이고, (가톨릭 교리서 2304항) "평화의 군왕"(이사 9,5)이신 그리스도의 평화를 나타내는 것이며 그 열매입니다. 아울러 평화는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에게 내리시는 축복의 결과입니다. (간추린 사회 교리 489-492항 참조) 내 이념이나 공산주의 체험 때문에 아들, 손자를 전쟁터로 내모는 어리석음이 아니라,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를 위해 아들, 손자를 내놓아 이 땅에 평화를 물려주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하느님 백성 그리고 교회 공동체가 됩시다. "평화의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1테살 5,23) -김학수 베드로 신부 (춘천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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