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일 (자) 재의 수요일
오늘은 사순 시기의 첫 날인 재의 수요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지금이 바로 은혜의 때이고 구원의 날임을
일깨워 줍니다.
머리에 재를 얹으며 우리의 죽음을 기억하면서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는 오늘,
온 마음을 다해 하느님께 돌아가는 회개의 여정을 힘차게 시작합시다.
독서 <너희는 옷이 아니라 너희 마음을 찢어라.>
요엘 2,12-18
<하느님과 화해하십시오. 지금이 바로 매우 은혜로운 때입니다.>
2코린 5,20─6,2
복음 <숨은 일도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 주실 것이다.>
마태 6,1-6.16-18
요엘 예언자는 주님의 날을 예언한 뒤 백성에게 마음을 다하여 주 하느님께
돌아오라고 촉구한다.
주님은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신 분이시다
(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에서 하느님과 화해하라고
간곡하게 권고한다.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되며, 지금이 바로 은혜로운 때이자
구원의 날이기 때문이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자선과 기도, 단식의 올바른 태도를 가르쳐 주신다.
자선을 베풀 때에는 스스로 칭찬을 받으려 해서는 안 된다.
기도할 때에도 드러내 보이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단식할 때에도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일 것이 아니라
숨어 계신 하늘의 아버지를 향해야 한다(복음).
*재의 수요일인 오늘 우리는 머리에 재를 얹으며,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창세 3,19 참조)라는 말씀을 묵상하게 됩니다.
사람이 흙에서 왔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셨다는 뜻입니다.
창세기 2장에는, 하느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셨다고 기록되어 있지요.
이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으며, 인간의 생명은 오로지 하느님께
달렸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한, 흙으로 빚어진 인간이라는 표현에는 인생의 덧없음도 함축되어 있지요.
사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주님의 부르심을 받을지 모르지 않습니까?
그러기에 우리는 늘 주님을 의식하며 살아가야만 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언젠가 하느님께로 되돌아가려면 하느님께서 처음 빚어 주셨던
그 원 상태에 가까워야만 합니다.
그 원 상태는 한마디로 순수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세례를 받던 그 순간,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순수하였습니까?
하느님께 무엇을 약속했습니까? 순수함을 잃으면 힘마저 잃게 됩니다.
남의 눈치만 보게 되며, 뒤에 숨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모든 면에서 부정적인 모습만 보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중대한 일을 결단해야 할 때 순수함 하나로 극복했던 경우도
많습니다.
순수할 때만이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무시며 힘을 주시기 때문이지요.
이번 사순 시기를 보내면서 초심을 잃지 말고 더욱 순수해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매일미사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