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봉사, 큰 감동

2017. 2. 23. 오전 6: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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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봉사, 큰 감동

 

 

수녀원 입회 전에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성모님의 많은 활동과 모습들이 성서에 묘사되어 있지만 가장 마음에 깊이 남는 것은 그분이 예수님과 관련된 일들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셨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작은'과 연결되는 소박함, 겸손함, 침묵 등이었지요. 그래서 여러 곳의 수도회 성소 모임을 다니다가 지금의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에 입회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작은'으로 살려는 마음이 가끔은 '큰' 마음으로 드러나고 싶어 하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때마다 제가 레지오를 하면서, 본당 수녀로 레지오를 담당하면서 '작은' 모습으로 살았던 몇몇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그들이 기억나는 것은 제게 '큰' 감동을 주었던 분들이기에 그렇겠지요. 70세가 넘은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분들은 미사가 끝나면 늘 자리에 앉아서 묵상을 하시고는 하셨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정말 묵상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성당에 무엇인가를 두고 나와서 다시 들어갔는데 그 부부는 성당의 모든 자리에 있는 성가책과 또 몇몇 사람이 두고 간 주보를 다시 정리하고 계셨습니다. 제가 본당에 있는 2년 내내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늘 그렇게 성당 뒷정리를 하고는 사라지셨습니다. 어머님을 제가 있던 모현호스피스에서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어머니 때문에 입교도 하고 세례 받은 후 레지오와 본당 노인대학장도 하시는 형제님은 본인도 손주를 보실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모현에 오면 늘 양동이에 물과 세제들을 들고 옥상 정원으로 올라가십니다. 그리고는 성모상을 닦기 시작합니다. 여름 땡볕에 벌레도 많고 거미줄도 많고 땀은 비 오듯 하지만 노래를 부르면서 기쁘게 일하십니다. 그 '작은' 일은 영하의 날씨인 한 겨울에도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이 모든 분들이 누구라도 칭찬을 할라치면 이런 작은 일이 무슨 봉사냐고 손사래를 치시지만 전 그런 분들에게서 가장 큰 감동을 받고는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손영순 까리따스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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