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이 아는 대답'

2016. 12. 12. 오전 7: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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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만이 아는 대답'

     

     

    '쿠바 미사일 사태'와 핵전쟁의 위기를 경험했던 교회가 회칙 <지상의 평화>를 반포했던 1963년, 가수 밥 딜런(BobDylan)은 '바람만이 아는 대답(Blown' In The Wind)'이라는 반전(反戰) 노래를 발표합니다.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그를 인간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를 건너야 모래 위에서 잠들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포탄이 날아가야 영원히 그것들이 금지될 수 있을까? 친구여, 그 대답은 바람결에 흩날리고 있어 답은 불어오는 바람 속에 있어 모두가 평화를 원한다고 말하는 세상이지만, 딜런의 노랫말처럼, 우리가 사는 지상에서 평화는 잡을 수 없는 바람처럼 여겨질 때가 있습니다.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기도 하는 이 세상에서, 적대와 두려움이 지배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평화를 위한 노력의 '성과'를 찾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제1독서인 이사야서는 그 평화에 대해서, 하느님의 정의가 완성되는 종말론적인 평화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시아의 시대가 보여주는 평화, 즉 늑대와 새끼 양, 독사와 젖먹이가 함께 어울리는 평화는, 어쩌면 이 지상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멀리 있는 약속처럼 보입니다. 우리와 '적'이 서로에게 변화를 강요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 구원을 위한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지금은 그 평화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소유할 수 없겠지만, 포탄과 미사일로는 결코 그 평화에 이를 수 없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교회는 이 지상에서 용감하게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할 수가 있습니다. 대림 2주일은 특히 한국교회가 정한 인권 주일이면서 사회교리 주간이 시작되는 날입니다. 회칙 <지상의 평화>에서 교황 요한 23세는 가장 기본적인 인권이 생존권임을 강조하셨고, 군비경쟁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오히려 우리 인간의 기본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지적하십니다. 아직 적대의 두려움이 작용하는 이 땅에서, 하느님의 모상을 죽이는 전쟁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평화의 은총을 청합시다. 바람처럼 자유로운 성령과 하느님 정의의 불로 다시 태어난 우리 교회가, 어두움이 있는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의 평화와 하느님 자녀가 누리는 인권을 힘차고 대담하게 선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주석 베드로 신부(동북아평화연구소장 겸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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