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느님의 성전
얼마 전에 우리 의정부교구 새 성전 축성식에 다녀왔습니다.
크고 아름다우면서도 튼튼하게 아주 잘 지어진 성전이었습니다.
그렇게 멋지게 지어진 새 성전을 보면서 저는 크게 감탄하였습니다.
'황무지와도 같은 맨 땅바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년 남짓 이렇게 짧은 시간에 어떻게 어엿한 성당 하나를 뚝딱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하는 놀라움과 감탄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성전이든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지거나
땅에서 불쑥 솟아올라 뚝딱 만들어지는 법은 없겠지요.
어려운 여건과 열악한 상황에서도 본당신부님과 본당신자분들의 기도와
노력, 희생과 봉사가 있었기에, 또 정성과 헌신, 땀과 눈물이 모였기에
주님 보시기에 아름답고도 튼튼한 성전이 완공되어 봉헌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새 성전의 건립과 축성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새로 지어진 성전이 주님 안에서 편안하게 쉬었다 갈 수 있는,
또 온 마음으로 주님을 기쁘게 섬기는 참된 신앙생활의 터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가져 봅니다.
그 때 성전 축성식을 주례하시면서 들려주신 주교님의 강론 말씀이
생각납니다.
"새로운 성전이 지어진 것은 완성이 아니라 시작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성전 위에 이제 신자분들이 주님의 성전으로서 진정한 하느님의
집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러분 스스로가 이제는 기도하는 하느님의 집이 되어야 합니다."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주교님 말씀처럼 한 공동체에 성전이 새로 지어졌다는 것은
완성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뜻합니다.
물리적·공간적인 건물로 지어진 성전 위에, 이제부터 공동체 구성원
각자 자신이 하느님의 집이 되는 영성적인 성전을 쌓아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라고 말씀하신 대로,
장사치의 소굴이 아닌 기도하는 집으로, 세상의 거래가 오가는
시장바닥이 아니라 하느님을 섬기는 거룩한 곳 - 성소(聖所)로
우리 자신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성전은 어느 날 갑자기 뚝딱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의
기도와 희생이 조금씩 모여 이루어진 것이라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나'라는 곳이 하느님의 성전이 되기 위해서도
이러한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매일매일 조금씩 실천하는 기도와 묵상, 이웃을 위한 봉사와 희생을
통해서 우리 신자분들 모두 진정한 하느님의 성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아멘.
-장광훈 안드레아 신부(광탄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