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2014. 8. 5. 오전 6: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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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오늘 복음 말씀은 세례자 요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예수님께서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물러가시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전에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도 물러가셨습니다. 이렇게 요한의 역할이 다 해가는 데도 예수님께서 물러가시는 것은 아직 기다려야 할 시간 때문입니다. 그래도 군중은 물러나는 예수님의 배를 쫓아 육로로 따라갑니다. 그들은 분명히 예수님으로부터 무엇인가 얻어낼 것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도 그것을 아시는지, 복음서는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에 배에서 내리셔서 병자들을 고쳐주셨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야말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신 상황이었기에 가게도 없고 날도 저물어 군중은 먹을것을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오도가도 못 하는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제자들에게 명령하십니다. 그러나 여전히 그 시간은 멀리 있는 듯,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만이 남자만도 오천명 가량인 군중을 마주 대합니다. 배고픔을 극복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가져오라 하시고, 제자들을 통해서 군중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두 배불리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옛날 광야에서 만나로 배불리 먹은 것을 기억합니다. 하느님께서 이집트로 부터 이끌어 내셨던 광야에서의 일들이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남은 빵이 열두 광주리를 가득 채운 채로 앞에 놓여 있습니다. '배고픔'에서 '배부름'으로, '모자람'이란 불가능에서 '넘침'이라는 가능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좀처럼 보이지 않던 그 시간 쪽으로 조금씩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넘어감의 한 가운데에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결정적인 순간 하나가 놓여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십니다. 빵을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나서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시는 순간, 이 빵은 그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먹었던 빵과 구별됩니다. 이 빵은 다시는 배고프지 않을 빵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예수님께서 베푸신 마지막 사랑의 만찬을 향해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독서인 로마서의 말씀대로, 무엇이 예수님의 이러한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어떠한 환난도, 역경도, 굶주림도, 헐벗음도, 하물며 칼마저도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이러한 사랑은 우리의 삶 안에서 특별히 가난하고 버림받고 고통받는 이들 안에서 드러나야 함을 잊지 맙시다. -강한수 가롤로 신부(구리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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