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나가거라!"

2014. 6. 12. 오전 5:54:42

글자

 

"어서 나가거라!"

 

 

'글라라 수도회'를 창설하며 완덕 (完德)의 삶을 살았던 아시시의 클라라 (Clara; 1194-1253) 성녀. 육십이 되던 해에 그녀는 조그만 방에서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그때 성녀는 병마의 고통이나 죽음의 공포 대신, 행복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고는 계속 무언가를 속삭였습니다. 곁에서 임종을 지켜보던 수녀가 물었습니다. "수녀님, 지금 누구에게 무슨 말씀을 하느지요?" 성녀는 미소를 머금은 채 대답했습니다. "저의 행복한 영혼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답니다. '어서 나가거라, 나의 영혼이여! 너는 이제 훌륭한 안내자를 찾았으니 나가거라! 너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너를 사랑해주실 것이다!'" 클라라 성녀는 하느님을 만날 생각에 이미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입니다. 그녀에게 죽음의 순간은 곧 기쁨의 순간이었습니다. 부활의 희망을 지닌 이에게 죽음은 '영원한 생명으로 통하는 문'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차이점은 분명합니다. 신앙이 없는 자들이 보이는 세상이 전부이기 때문에 지금 모든 것을 결판내야 합니다. 여기서 쾌락을 누리지 못하면 불행한 삶이요 돈이 없으면 실패한 인생입니다. 경쟁에서 밀리면 패배한 것이고 먼저 용서를 청하면 남에게 굴종하는 것입니다. 희생과 봉사는 손해보는 일이며 자선은 돈 낭비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죽음 뒤에 이어질 부활의 삶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얼마나 그들과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까? 천상의 것을 찾으며 먼저 낮추고 먼저 용서합니까? 자비와 자선을 베풀고 희생과 봉사를 실천합니까? 아니면 내 것을 조금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노심초사합니까? 오로지 제 한 몸과 제 가족만 챙기며 이기적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클라라 성녀처럼 죽는 순간에 기뻐할 수 있다면 그가 진정 행복한 자입니다. 신앙인은 죽음 앞에서 두렵고 불안해하기는커녕 도리어 희망찬 기쁨으로 가득해야 합니다. 그것은 고통이 강렬해지고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새로운 또 하나의 생명이 피어난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죽음을 뛰어넘어 영원한 생명에 이른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만일에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무언가를 움켜쥐고 끝끝내 놓지 않는다면, 누군가를 향한 끝없는 증오심에 불타오른다면, 그는 여전히 어둠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고통스런 최후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왜 우리는 영원히 이어질 그 복된 삶을 포기하고 금방 지나갈 이 세상 삶에 모든 희망을 걸어야 합니까? -주님의 향기에서-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기도.묵상 글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