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꽤 예전에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입시위주의 교육에 아파하는 청소년들에게 가끔 하늘을 바라보는 여유와
희망을 갖자는 주제였습니다.
영화 속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살다보니 느긋이 파란하늘 바라볼
여유조차 생각 못하는 것 같습니다.
뭐가 그리 바쁘고, 뭐가 그리 힘들었는지 앞만 바라보고 달리고, 길만 보며
살아왔는지 하늘 한번 바라볼 여유가 없는 삶이었습니다.
이른 아침 산행을 하면서 바라본 하늘이 너무도 푸르고 아름다워서 한참을
그 하늘만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이 맑아지고 편안해지는 그런 하늘입니다.
"예수님께서 올라가시는 동안 그들이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오늘 제자들이 유심히 바라보던 주님이 오르신 하늘이 바로 이런 하늘이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제자들이 바라보던 하늘은 주님이 오르신 하늘이었고, 주님을 향한 그리움이
담겨진 하늘이며, 희망과 설레임이 담겨진 하늘입니다.
이 세상 나그네의 삶을 마치는 날, 주님과 다시 만나고 함께 머물게될
하늘입니다.
그러기에 제자들은 하늘을 바라보며 주님을 기억하고, 지친 마음을 달래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을지 모릅니다.
힘들고 지쳤을 때, 누군가를 용서하기 힘들 때, 위로받고 싶어질 때, 우리도
가끔 하늘을 바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그 하늘로 오르신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기억하며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물론 하늘만 바라보며 살 수는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늘에 오르시며 우리를 모든 민족들에게 파견하셨습니다.
우리는 내 형제들에게 이웃들에게 파견되어진 사람들입니다.
하늘을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내 형제와 이웃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시선에 주님이 오르신 그 하늘을 담아 눈을 마주치는 이들에게
그 하늘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이동섭 가브리엘 신부(봉일천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