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신문 기사-"뇌출혈로 쓰러져 8년간 누워있는 이보무씨 가정 "

2007. 6. 20. 오전 9:37:07

글자
"뇌출혈로 쓰러져 8년간 누워있는 이보무씨 가정 "

뇌출혈로 8년간 투병 중인 남편을 정성스레 간호하는 부인 심숙이씨.
당신 손, 놓을 수가 없네요


8년 전만 해도 초등학생이던 두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던 심숙이(루치아, 46, 서울 상계2동본당)씨는 남편 이보무(안토니오, 53)씨가 평소 호소하던 스트레스가 단란하던 가정을 뿌리째 흔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당구장을 운영하느라 늘 휴식이 부족했던 남편이 어느 날, 이용 요금을 연체한 손님과 다투고는 스트레스를 받고 귀가해 홧김에 술을 마실 때까지만 해도 부인 심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그날 밤 취중에 잠든 남편은 새벽에 극심한 두통을 호소했고, 그 뒤로 쓰러져 8년이 지난 지금까지 몸을 가누지 못하게 됐다. 병명은 뇌출혈.
 처음 병원에 갈 때만 해도 이씨는 걸어서 갈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지는 않았다. 수술이 필요했지만 뇌압이 너무 높아 위험할 수 있어 정밀 검사가 필요했다. 그러나 정밀 검사를 받던 이씨는 검사 도중 갑자기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뇌혈관이 다시 터진 것이다.
 부인 심씨는 "검사받으러 간 남편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나오니 도저히 믿기질 않았어요. 어떤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을 정도로 건강에 자신있던 사람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뒤로 이씨는 1년 넘게 병원 신세를 지면서 막힌 뇌혈관을 뚫는 수술부터 머리 속 물을 빼는 수술 등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대수술을 받았다. 퇴원 후에도 갑작스레 찾아오는 뇌출혈로 응급실에 실려간 것이 수차례. 2년 전에는 설상가상으로 심근경색이 겹쳐 보름을 입원해야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처음에는 친지들이 밀린 수술비와 입원비, 약값 등 수천 만원을 해결해줬다. 하지만 이씨가 눈에 띄게 차도가 없자 이제는 그 도움도 끊겼다. 전 재산이던 당구장과 집은 이미 팔아 병원비로 모두 써버렸고, 현재 남은 것은 보증금 900만원에 월 13만원짜리 임대주택 뿐.
 기초수급대상자인 이들은 국가보조금만이 유일한 생활수단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결코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고등학생으로 훌쩍 자란 두 딸은 엄마를 도와 누워있는 아빠의 대소변을 받아내는 등 사랑으로 쾌유를 빌고 있다.
 이웃 김성숙(엘리사벳, 59)씨는 "이씨의 딱한 사연이 알려지자 주변 신자들도 기도 모임 등으로 심씨를 돕고 있다"며 "싫은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8년을 병수발해온 심씨와 두 딸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평화신문 독자들의 사랑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댓글 1

  • 2007년 7월 4일 오후 12:25

    우리마을이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 마을이니 더더욱 마음을 써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