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과불식(碩果不食)

2011. 3. 18. 오후 12:20:47

글자

 

 

‘석과불식(碩果不食)’은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씨 과실은 ‘먹히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희망의 언어’입니다.

 

무성한 잎사귀 죄다 떨구고 겨울의 입구에서

앙상한 나목으로 서 있는 감나무는 비극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그 가지 끝에서 빛나는 빨간 감 한 개는 ‘희망’입니다.

 

그 속의 씨가 이듬해 봄에 새싹이 되어 땅을 밟고 일어서기 때문입니다.

그 봄을 위하여 나무는 엽락분본(葉落糞本)

잎사귀를 떨구어 뿌리를 거름하고 있습니다.

 

(신영복, 처음처럼 중에서)

댓글 1

  • 2011년 4월 7일 오후 2:27

    어려운 말이지만, 되새겨보니 좋은 글인 것 같습니다. 까치밥으로 겨우내 외롭게 남겨둔 빨간 감 한개가 <희망>이었군요.

†.─자유♡글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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