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과불식(碩果不食)’은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씨 과실은 ‘먹히지 않는다’는 뜻으로도 읽힙니다.
‘희망의 언어’입니다.
무성한 잎사귀 죄다 떨구고 겨울의 입구에서
앙상한 나목으로 서 있는 감나무는 비극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그 가지 끝에서 빛나는 빨간 감 한 개는 ‘희망’입니다.
그 속의 씨가 이듬해 봄에 새싹이 되어 땅을 밟고 일어서기 때문입니다.
그 봄을 위하여 나무는 엽락분본(葉落糞本)
잎사귀를 떨구어 뿌리를 거름하고 있습니다.
(신영복, 처음처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