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엔....

2011. 1. 14. 오후 1:11:12

글자

오늘처럼 온 사방이 꽁꽁 얼어붙는 날이면,

어머님!

당신이 그립습니다.

며칠 전 제 생일날엔 아내가 끓여준 미역국을 먹으면서도 어머님이 생각났습니다.

새벽부터 언 손을 아궁이 불에 녹여가며 제가 좋아하는 홍합을 듬뿍 넣어 끓여주신 뜨끈한 미역국이 생각났습니다.

 

어제는 밤새 창문 덜컹대는 소리에 잠을 설쳤는데, 오늘은 겨울이 훌쩍 창문을 건너뛰어 들어왔습니다.

오래전 옛날, 어머님이 하시던 말씀이 오늘따라 부쩍 귓가에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배부르게 마이 무라. 등 따시고 배부른 게 최곤기라.>

 

<어무이! 오늘 저, 마이 묵고 출근해서 근무 잘하고 있습니더~~~>

<어무이도 하늘나라에서, 좋아하시는 막걸리 마이 드시고 계시지예~~~>

<어무이요!! 사랑합니데이~~~~>

........

 

또 한 해가 시작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누구를 제대로 사랑해 보았는지 되돌아 본다.

아내와 두 딸들에게 곱지 못한 눈길과 채찍만 주지 않았는지.....

멀리 떨어져있는 아버님과 형제들에겐 무관심과 귀찮음만 있지 않았는지.....

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들에게 짜증과 신경질로 부담을 주지 않았는지.....

 

뭐 하나 뜨거운 가슴을 제대로 전한 게 없는 한 해였던 것 같다.

..........

 

새 해엔 ME 모든 가족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이천십일년일월십사일

이현기 알퐁소

 

댓글 1

  • 2011년 1월 15일 오전 11:21

    사모곡이 애틋합니다. 그 "사랑"은 어디 가는 것은 아닌거죠.

†.─자유♡글방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