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 지
욕심을 다 벗어 버린
하얀 뼈들이 누워 있는
이 침묵의 나라에 오면
쓸쓸하고 평화롭다
지워지지 않는 슬픔을
한 묶음의 꽃으로 들고 와
인사하는 이들에게
죽은 이들은 땅속에서
어떤 기도로 응답하는 것일까
돌에 새겨진 많은 이름들
유족들이 새긴 이별의 말들
다시 읽어 보며
나는 누군가 한 번쯤
꽃을 들고 올지도 모를
어느날의 내무덤을
문득 생각해 본다
그때 나는 비로소
하얗게 타버린
한 편의 시가 되어 누워 있을까
사랑하는 이들로부터
잊혀지는 슬픔에서조차
온전히 해방된 가벼움으로
하얗게 삭아 내릴까
자꾸만 뒤를 돌아보며
내려 오는길
하늘엔 노을이 곱고
내 마음엔
슬픔을 넘어선 한 점 평화가
흰구름으로 깔려 있다.
-이해인 수녀님 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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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남의 것으로만 여겨졌고 나하곤 먼얘기로만 여겨왔다.
나이테가 하나둘 늘어가고
어느날 주변의 사랑했던 이들과의 하나 둘씩 영원한 이별을 고할때
나에게도 돌아올 죽음이 필연적 사실임을깨닫고 숙연해진다
어느날인가 내 죽음을...
미리 두려워 하진 않아도 언젠가 홀연히 버리고
떠날수 있는 사람 되었으면 좋겠다.*_*
주님,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
-성모 소일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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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 지"
2005. 12. 20. 오후 9: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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