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 괴담(?)

2008. 7. 19. 오후 12: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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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성서사신간안내


수녀원 괴담(?)


여느 날처럼 하루일과를 마치고
성체 앞에 머물러 예수님과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수녀원 제 방으로 올라가는 길이였습니다.

그날따라 불이 꺼져 있는 캄캄한 복도를 지나 조심조심 제 방으로 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방향을 돌려 왼쪽으로 돌아선 순간 누군가 나를 보고 있는 듯
왠지 등골이 오싹~~ 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몸이 피곤해서 헛것이 보이는가 보다 하며 무심코 지나쳤습니다.

방문을 열고 들어서려다 잠시 왼쪽으로 얼굴을 돌려 보는 순간….
헉~~
하얀 옷을 입은 사람이 아무런 요동도 하지 않은 채 저를 주시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놀란 나머지 다시 쳐다볼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숨을 크게 내쉬고 용기를 내어 다시금 뚫어지라 쳐다보니….
다름 아닌 함께 사는 공동체 수녀님이었습니다.

깜깜한 복도에 하얀 머리 베일에 하얀 수도복을 입고 미동도 없이 서 있던 한 여인!
(회원님들 잠시 상상해 보세요.^^)
이유인즉 수녀님은 동료 수녀님을 애타게 찾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화를 낼 수도 없고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녀님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고마웠죠! 귀신이 아니라^^)

아무튼 한여름 밤에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시원한 체험이었답니다.
불볕더위와 장마가 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계절입니다.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도 웃을 수 있고 기쁠 수 있는 것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껴봅니다.

엉뚱하지만, 때론 신선하게 주위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지 않으실래요?

행복지기 수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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