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대화

2010. 7. 31. 오전 5:2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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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간 대화
    우리는 그동안 다른 종교에서 공통점을 찾으려고 애를 써왔다. 그런 차원에서 대화를 모색하였다. 비슷하거나 같은 점이 있어야만 서로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처럼. 비슷한 점이나 공통점을 찾기 위하여 종교간 대화를 시도하였다. 그래야 서로를 이해하고 존경할 수 있는 것처럼. 그러나 이런 사고는 너와 내가 다르면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사고를 굳히고 서로에게 편견을 심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를 받아들이지 않게 한다. 이것은 종교의 근본이 아니다. 종교는 다름을 받아들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종교는 같음을 없애고자 하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티베트의 성인 달라이 라마는 종교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통점을 발견하기 위하여 종교가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각 종교의 특수성을 잃게 한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모든 것을 ‘공통점이 있다’는 말로 뭉뚱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나는 세상의 종교들이 자기만의 특수성, 독특한 신앙 형태, 수행 방법 등을 나름대로 지켜가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달라이 라마는 예컨대 그리스도교의 삼위일체 하느님을 주장하기 위하여 불교의 “세 가지 존재 방식인 삼신”(법신, 보신, 응신)을 머리에 떠올리며 공통점을 찾아 보여 줄 수도 있지만 그것을 곧 성부와 성자와 성령으로 받아들이며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언제나 서로 비교해서 비슷한 점을 찾으려고만 한다면, 모든 것을 하나의 커다란 상자 안에 구겨 넣을 위험성이 있다. 나의 생각에 그것을 권할 만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여러 종교의 비슷한 점을 끝까지 찾아내려고 하면서 차이점을 무시한다면, 결국에는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이를 음식에 비유한다. “어떤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 보자. ‘이 음식은 나에게 영양가가 있으니까, 모두가 이것을 먹어야 해.’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체질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음식을 먹는 진정한 목적은 몸에 영양분을 얻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누구나 자신의 건강에 가장 적합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누군가 단지 비싸다는 이유로 자신의 몸에 맞지도 않고 오히려 해로울지도 모르는 음식을 먹겠다고 주장한다면, 세상에 그것처럼 어리석고 우매한 일은 없을 것이다.” 종교도 마찬가지이다. 종교를 가지는 진정한 목적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이다. 종교는 우리의 ‘영혼과 마음의 영양분 같은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강제로 믿으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종교에 공통점이 있다면 종교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게 한다는 것이다. 종교가 “성숙한 영혼과 따뜻한 마음 그리고 온전한 인격을 갖춘 선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지 못한다면 그런 종교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유는 그리스도에 도달하기 위해서이다. 종교의 개념으로 말하자면 그리스도께 귀의하기 위해서이다. (* 위의 인용, 달라이 라마, 예수를 말하다, 나무 심는 사람 1999에서) ▒ 마산 교구 이제민 에드워드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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