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2010. 3. 16. 오전 7: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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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4일 사순 제4주간 일요일

무조건
    성찬경 시인은 「은총을 내려 주시는구나」 라는 시에서
    우리가 어떻게 '감사'드려야 하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은총을 내려 주시는 구나 야속하다 싶을 만큼 묘하게 표 안 나게 내려 주시는 구나 슬쩍 떠보시고 얼마 있다가 이슬을 주실 때도 있고 만나를 주실 때도 있고 밤중에 한밤중에 잠 몸 이루게 한다음 귀한 구절 하나를 한 가닥 빛처럼 내려보내주실 때도 있다. 무조건 무조건 애걸했더니 이 불쌍한 꼴이 눈에 띄신 모양이다. 얻어맞아도 얻어맞아도 그저 고맙다는 시늉만 했더니 말이다. 시늉이건 참이건 느긋하게건 절대절명에서건 속속들이 다 아신다.다 아신다. 그러니 오히려 안심이다. 벌거벗고 빌면 그만이다. 은총을 내려 주시는 구나.
    우리도 '얻어맞아도 얻어맞아도 그저 고맙다는 시늉'이라도 할 요량으로 딴 생각 말고 감사 드려야 한다.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기도는 '그저 감사 드리는 것'이다 - 차동엽신부님 『무지개 원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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