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2010. 1. 25. 오전 5:2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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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어디선가 누군가 울고 있다 ** 스물은 풋풋하나 비릿하고 쉰은 시작하기엔 너무 늦고 그만두기엔 아직 일러 난감하다. 그 비릿함과 난감 사이에 서른 해의 어둠과 취기, 실패와 가망 없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비릿한 시절에는 발레리가 마음에 불꽃 열광을 일으켜 세웠다면, 기세가 꺾이고 어깨는 처진 중년의 난감을 감당하지 못해 쩔쩔 매는 지금에는 도연명의 "지금이 옳고 어제가 틀렸음을 깨달았네" 라는 시구로 불꽃은 없지만 남은 재의 온기로 몸을 덥힌다. 비록 아직도 생계를 꾸리는 일에 매인 몸이지만 노자와 장자를 품에 끼고 살며 유유자적을 꿈으로 그리는 일만으로도 뼛속 깊이 즐거워한다. 봄새는 노래하고, 가을벌레는 서글피 우니, 어찌 천지에 초록의 싹들을 돋아나는 정기가 사라졌다고 슬퍼하랴. 봄새의 노래와 가을벌레의 울음만으로도 삶은 충만하다. 거친 베로 지은 옷을 입고 두 끼 밥만 먹어도 배부르다. 오늘 보람이 없다면 지나간 어제에 있었던 보람으로 마음이 기쁘지 않았던가. 벚꽃이 피면 벗들을 불러 모아 그 아래에서 술을 마시고, 모란이 피면 종일 그걸 바라보는 것만으로 내 가난과 미천함은 부끄럽지 않다. 가끔은 굴원과 도연명, 바쇼와 잇큐의 하이쿠를 벗 삼을 수 있는 한가로움이 있으니 어찌 그 삶의 어여쁨을 즐거워하지 않으리. 풋풋하나 비릿한 스물.../ 폴 발레리(해변의 묘지) 중에서... 시인, 문학평론가, 교수 (* 장 석주 저 *) 본문 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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