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마시며..

2012. 4. 13. 오전 4:03:50

글자



소주를 마시며 / 박승오


노동으로 일어선 혓바늘을
소주로 다스리는
그대여,
당신도 나도, 이 저녁은
이렇게
작은 잔에 붙들려 있구나

저문 포구로 귀항하는
작은 어선들처럼,
하찮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우리의 슬픈 습성

이렇게 둘러앉아,
작은 소주잔에 붙들려
오늘을
떠나보내는 것이
살아가는 일이라는 걸
당신도 나도
알아채고 있구나





댓글 1

  • 2012년 4월 13일 오전 8:24

    불행히도 알콜을 체내에서 전혀 분해 못하는 관계로 그저 혀끝으로 느끼는 나이지만..저 소주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인생을 담그는 그 자체 한 편의 시여라..짧은 시가 좋고 따스한 노래가 기분 좋게하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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