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천사 - 김낙필

2009. 9. 30. 오전 5:57:51

글자


    墮落天使타락천사


    하늘나라에서 소식이 왔다.

    다신 올라오지 말란다.
    상제께서
    등날개 둘을 모두 꺽어놨으니
    이젠 나를수도 없는
    인간 군상으로 남게됐다.

    탐식하고 간음하고
    욕정을 즐기고
    재물에 욕심을 냈으니
    야차처럼 타락했다.

    애초 천상에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올땐
    백옥같은 양날개로
    바람이 뚫고가듯 투명했는데..

    이젠
    온갖 세상의 오물에 찌들어
    청명한 모습은 간데없다.

    어디가야
    날개를 빌려줄 천사를 찾을수 있을까..
    어찌해야
    덕지덕지 묻은때를 벗길수 있을까..

    <香林院>앞에서
    차마 들어서질 못하고 서성인다.
    뒷좌석과 트렁크엔
    라면 13 박스가 채워져있는데..

    이런다고
    천상의 노여움을 풀수는 없는일..

    차라리
    하늘이 보이지 않는곳에 숨어들어
    라면이나 끓여 먹으며
    살아야 할까보다.

    그래도
    남에게 베풀고.. 주려고
    무진장 노력은 했었는데..
    그래도 두서넛의 목숨은 살려놨는데..
    그래도
    지은죄가 더 큰가보다.

    천상귀천은 날 샜다...

      

댓글 3

  • 2009년 10월 1일 오후 10:25

    내 말이요~

  • 2009년 10월 4일 오후 9:09

    ㅋㅋ 이 시 정말 죽인다. 어쩜...

  • 2009년 10월 4일 오후 9:26

    참 절절한 고백성사로군요..천상귀천 날 샜으면..고마 땅위서 넘 도우며 살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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