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외진 곳
옹기종기 풀들이 모여 있다
나는 가끔 친구 집을 찾듯 이곳을 찾는다
소박한 저들의 늦은 만찬
좀 화려하지 않으면 어떠랴
토끼풀은 토끼풀대로 쑥부쟁이는 쑥부쟁이대로
나름으로 푸르고 꽃도 피웠다
푸른 잎 사이로, 꽃잎 사이로
저들만의 이야기 소리가 들린다
도시 한쪽 그들만의 세계
소박하면 소박한대로 가볍게 몸을 흔들며
간혹 웃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다
좋은 시 한 수 건지지 못하는
변변치 못한 시인이 즐겨 겨우 찾는,
좀 가난한 풍경이면 어떠랴
이 오붓한 평화로움
나는 가끔 친구 집을 찾듯 이곳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