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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꽃이 된 그대에게
김 진 학
어느 날
그대는 꽃으로 남고
나는 그대 따라 꽃이 되지 못하여
부는 바람 따라
바다에 왔습니다.
그대를 사랑한 질투의 신은
우리의 아름다운 만남을
이렇게 무참히 부셔 버리고
그대를 영원의 꽃이 되게 하였습니다.
나는 신이 되지 못하기에
가슴 한쪽을 떼어내어
두 손에 잡고
하늘을 향해
그대에게 보내려 하지만
구름에 가려서 인지
햇볕에 눈이 부신지
보낼 수 없는 안타까움에
무력하게
한 쪽 가슴이 없는
바보가 되어 갑니다.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그대를 위해
한 줌의 재를 바다 위에 뿌리면서
아마도 나는
가슴이 없는 바보가 될 것 같습니다.
바다를 무척이나 좋아하던
그대를 위해
새벽바람을 맞고
바다 앞에 서있습니다.
그러나
바다처럼 깊은 침묵을 알지 못하여
여기 어딘가에 흩어져있을
그대의 향기를 찾아
바보처럼 바다에 왔습니다.
그렇게
그대를 사랑한 질투의 신은
영원의 꽃으로 만들어 버렸고
가슴 한쪽이 없는
바보가 되어 갑니다.
나는
꽃이 되지 못하기에
신이 되지 못하기에
바보가 되어 갑니다.
영원의 꽃이 되는 그날까지
신이 될 수 있는 그날까지
그대여
사랑합니다.
안녕.
그리고 영원히
2000 년 4월 24일 아침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