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마르코 3,20-21

2012. 1. 21. 오전 7:45:34

글자

2012년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사무엘 하권 1,1ㄴ-4.11-12.19.23-27

그 무렵 1 다윗은 아말렉을 쳐부수고 돌아와 치클락에서 이틀을 묵었다. 2 사흘째 되는 날, 어떤 사람이 옷은 찢어지고 머리에는 흙이 묻은 채 사울의 진영에서 찾아왔다. 그가 다윗에게 나아가 땅에 엎드려 절을 하자, 3 다윗이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 하고 물었다. 그가 다윗에게 “이스라엘의 진영에서 빠져나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4 다윗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서 말해 보아라.” 하자, 그가 대답하였다. “싸움터에서 군사들이 달아났습니다. 또 많은 군사가 쓰러져 죽었는데, 사울 임금님과 요나탄 왕자님도 돌아가셨습니다.”
11 그러자 다윗이 자기 옷을 잡아 찢었다. 그와 함께 있던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하였다. 12 그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주님의 백성과 이스라엘 집안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애도하고 울며, 저녁때까지 단식하였다.
다윗이 애가를 지어 불렀다. 19 “이스라엘아, 네 영광이 살해되어 언덕 위에 누워 있구나. 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졌는가?
23 사울과 요나탄은 살아 있을 때에도 서로 사랑하며 다정하더니,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았구나. 그들은 독수리보다 날래고, 사자보다 힘이 세었지.
24 이스라엘의 딸들아, 사울을 생각하며 울어라. 그는 너희에게 장식 달린 진홍색 옷을 입혀 주고, 너희 예복에 금붙이를 달아 주었다.
25 어쩌다 용사들이 싸움터 한복판에서 쓰러졌는가?
요나탄이 네 산 위에서 살해되다니! 26 나의 형 요나탄, 형 때문에 내 마음이 아프오. 형은 나에게 그토록 소중하였고, 나에 대한 형의 사랑은 여인의 사랑보다 아름다웠소.
27 어쩌다 용사들이 쓰러지고 무기들이 사라졌는가?”


복음 마르코 3,20-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20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21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어렸을 때 저는 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공부에 취미가 그다지 많지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가까이 하는 것보다는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욱 더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리고 이렇게 사제로 살면서 책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또한 책으로부터 얻는 지식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지요. 그래서 시간이 나면 책을 읽으려 하고 있고, 또 남들보다 많은 책을 읽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책 읽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새벽에 일어나서는 책 보는 것이 더욱 더 어렵습니다. 소위 ‘노안’이라는 것이 저에게 일찍 왔기 때문에, 책을 읽으려면 돋보기안경을 꼭 착용해야만 합니다. 돋보기 쓰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오랫동안 쓰고 있으면 약간의 두통이 생기지요. 그래서 연세 드신 분들이 점점 책을 멀리 하셨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 역시 책을 예전처럼 가까이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저에 대해 ‘괜찮아. 노안인데 어떻게?’하면서 스스로에게 위안의 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부모님 집에 갔다가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글쎄 아버지께서 커다란 돋보기를 책에 얹어놓고 힘들게 책을 읽으시는 것입니다. 물론 전에도 그런 모습을 봤었지만, 그때에는 제가 눈이 좋았을 때라 그 어려움을 몰랐었지요. 그러나 여든이 훨씬 넘으신 노령에 돋보기를 가지고 책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기 때문에 더욱 더 제 자신을 스스로 반성하게 됩니다.

복자이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께서는 이러한 말씀을 남기셨지요.

“하느님은 우리가 성공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노력할 것을 요구할 뿐이다.”

아무런 노력 없이 각종 이유를 들어 쉽게 판단하고 또 쉽게 포기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중요한 것은 성공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노력이라는 과정인데 말입니다.

예수님의 친척들이 예수님을 붙잡으러 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미쳤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수님의 일행이 음식을 들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가장 많이 이해해야 하는 친척들이 오히려 잘못된 판단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이해하려는 노력보다는, 쉽게 예수님을 판단했고 또 쉽게 예수님을 포기한 것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주님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었을까요? 혹시 스스로의 판단을 내세워 주님께 불평불만을 계속해서 던지고, 또한 주님 곁을 떠나겠다는 협박을 과감하게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제는 내 삶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주님의 활동을 이해하도록 노력해보십시오. 자신의 판단을 내세우기보다는 주님의 판단으로 바라보도록 하십시오. 이러한 이해의 노력이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세상의 기준에 몸을 맞추려 하지 말고, 그 기준 위에 걸터앉아 휘파람도 불고 하늘도 보라(헨리 프레데리크 아미엘).


 


행복테스트

“다음 중 자신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어느 책에서 보게 된 질문입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을 다음과 같이 나열합니다.

- 돈을 더 버는 것
- 영혼의 반쪽을 찾는 것
- 체중 5kg 감량
- 새 집으로 이사
- 승진, 성공
- 더 좋은 유전자

여러분은 어떠한 것이 여러분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까? 이 책은 행복은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어떤 목표로만 생각합니다. 궁극의 결과에서만 얻는 것이 행복인 것처럼, 그래서 항상 힘들고 어렵다는 말을 입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행복은 어떤 결과나 목적에 달려 있기보다는 과정 속에서 이루어지는 선택입니다. 그 선택 자체가 행복임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들은 매 순간을 이 행복과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 신 앙 ┐묵상글

목록 전체보기 →
2012년 1월 23일 설-루카 12,35-4012.01.23조회 392012년 1월 22일 연중 제3주일- 마르코 1,14-2012.01.22조회 362012년 1월 21일 성녀 아녜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 마르코 3,20-2112.01.21조회 362012년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마르코 3,13-1912.01.20조회 362012년 1월 19일 연중 제2주간 목요일-마르코 3,7-1212.01.19조회 362012년 1월 18일 연중 제2주간 수요일- 마르코 3,1-6[1]12.01.18조회 362012년 1월 17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 기념일-마르코 2,23-2812.01.17조회 382012년 1월 16일 연중 제2주간 월요일-마르코 2,18-2212.01.16조회 352012년 1월 15일 연중 제2주일 -요한 1,35-42[1]12.01.15조회 432012년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토요일-마르코 2,13-17[1]12.01.14조회 352012년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금요일-마르코 2,1-1212.01.13조회 36[묵상글]진지한 기도생활을 하면 필연적으로 어두운 밤을 경험한다[1]12.01.12조회 352012년 1월 12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마르코 1,40-4512.01.12조회 352012년 1월 11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마르코 1,29-3912.01.11조회 362012년 1월 10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마르코 1,21ㄴ-2812.01.10조회 382012년 1월 9일 주님 세례 축일-마르코 1,7-1112.01.09조회 412012년 1월 8일 주님 공현 대축일-마태오 2,1-1212.01.08조회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