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마르코 3,13-19

2012. 1. 20. 오전 9: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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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0일 연중 제2주간 금요일

제1독서 사무엘 상권 24,3-21

그 무렵 3 사울은 온 이스라엘에서 가려 뽑은 삼천 명을 이끌고, 다윗과 그 부하들을 찾아 ‘들염소 바위’ 쪽으로 갔다. 4 그는 길 옆으로 양 우리들이 있는 곳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동굴이 하나 있었는데 사울은 거기에 들어가서 뒤를 보았다. 그때 다윗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그 굴속 깊숙한 곳에 앉아 있었다. 5 부하들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가 너의 원수를 네 손에 넘겨줄 터이니, 네 마음대로 하여라.’ 하신 때가 바로 오늘입니다.” 다윗은 일어나 사울의 겉옷 자락을 몰래 잘랐다. 6 그러고 나자, 다윗은 사울의 겉옷 자락을 자른 탓에 마음이 찔렸다. 7 다윗이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는 내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인 나의 주군에게 손을 대는 그런 짓을 용납하지 않으신다. 어쨌든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가 아니시냐?” 8 다윗은 이런 말로 부하들을 꾸짖으며 사울을 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사울은 굴에서 나와 제 길을 갔다. 9 다윗도 일어나 굴에서 나와 사울 뒤에다 대고, “저의 주군이신 임금님!” 하고 불렀다. 사울이 돌아다보자, 다윗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였다.
10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다윗이 임금님을 해치려 합니다.’ 하고 말하는 사람들의 소리를 곧이들으십니까? 11 바로 오늘 임금님 눈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오늘 주님께서는 동굴에서 임금님을 제 손에 넘겨주셨습니다. 임금님을 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는 ‘그분은 주님의 기름부음받은이니 나의 주군에게 결코 손을 대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살려 드렸습니다. 12 아버님, 잘 보십시오. 여기 제 손에 아버님의 겉옷 자락이 있습니다. 저는 겉옷 자락만 자르고 임금님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저에게 임금님을 해치거나 배반할 뜻이 없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살펴 주십시오. 제가 임금님께 죄짓지 않았는데도, 임금님께서는 제 목숨을 빼앗으려고 찾아다니십니다. 13 주님께서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시어,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울함을 풀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14 ‘악인들에게서 악이 나온다.’는 옛사람들의 속담도 있으니,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15 이스라엘의 임금님께서 누구 뒤를 쫓아 이렇게 나오셨단 말씀입니까? 임금님께서는 누구 뒤를 쫓아다니십니까? 죽은 개 한 마리입니까, 아니면 벼룩 한 마리입니까? 16 주님께서 재판관이 되시어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셨으면 합니다. 주님께서 저의 송사를 살피시고 판결하시어, 저를 임금님의 손에서 건져 주시기 바랍니다.”
17 다윗이 사울에게 이런 사연들을 다 말하고 나자, 사울은 “내 아들 다윗아, 이게 정말 네 목소리냐?” 하면서 소리 높여 울었다. 18 사울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네가 나보다 의로운 사람이다. 내가 너를 나쁘게 대하였는데도, 너는 나를 좋게 대하였으니 말이다. 19 주님께서 나를 네 손에 넘겨주셨는데도 너는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 네가 얼마나 나에게 잘해 주었는지 오늘 보여 준 것이다. 20 누가 자기 원수를 찾아 놓고 무사히 제 갈 길로 돌려보내겠느냐? 네가 오늘 나에게 이런 일을 해 준 것을 주님께서 너에게 후하게 갚아 주시기를 바란다. 21 이제야 나는 너야말로 반드시 임금이 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스라엘 왕국은 너의 손에서 일어설 것이다.”


복음 마르코 3,13-19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14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15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6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17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18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19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어렸을 때의 일입니다. 데레사 수녀님과 다른 두 자매가 저녁 식사 후 거실에서 같은 반 아이들에 대한 흉을 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옆에서 책을 읽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천장에 매달린 전등을 꺼버렸습니다. 신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전등을 꺼버렸으니 얼마나 놀랐겠어요? 그래서 이렇게 소리쳤지요.

“엄마! 너무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여요. 어서 불을 켜세요. 아직 저희들의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단 말이에요.”

이에 어머니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쓸데없이 떠들며 친구들 흉을 보는데 아까운 전기를 쓸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의 흉을 보는데 우리들은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모든 사람이 나의 비판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나의 잣대로 판단하는 어리석음. 이 어리석음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재작년 성소국장으로 부임해서 이러한 판단들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특히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예비신학생들을 보면서 한숨을 많이 내쉬었거든요.

‘저런 학생이 어떻게 신부가 되겠다고 온 거지? 사제가 된다는 것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형편없어 보이는 그들의 모습에 섣부른 판단을 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과거의 우리 모습을 보시는 분이 아니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에도 실망하시는 분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의 노력을 통해 점점 나아지는 미래의 모습에 희망을 간직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을 선택하십니다. 그런데 복음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이들의 모습은 과연 어떠했습니까? 당시의 율법학자나 바리사이처럼 능력 있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배운 것 없고 보잘 것 없으며, 때로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이들을 원하셨다고 복음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는 과거의 모습을 보시고 판단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 현재의 모습에도 실망하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족하고 한없이 나약하지만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 노력하여 점점 더 당신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미래의 모습에 희망을 간직하셨기에, 심지어 당신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웃까지 부르셨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 주님의 판단을 따라야 합니다. 특히 사람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의논할 때는 과거를, 무엇인가를 누릴 때에는 현재를, 무엇인가를 할 때에는 미래를 생각하라(A.쥬벨).


2012년 사제서품식 축하자리. 2012학번 신학교 새내기들의 인사가 있었지요. 이들도 멋진 신학생 그리고 훌륭한 성직자로 주님께서 만들어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필요할 때

미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쌍둥이 중 한 아이가 심장에 큰 결함을 안고 태어났는데, 의사들은 하나같이 그 아이가 곧 죽게 될 것이라 예상했지요. 며칠 동안 그 아기는 병세가 계속 악화되어 죽기 직전까지 이르렀습니다. 바로 그때 한 간호사가 쌍둥이를 하나의 인큐베이터에 함께 넣자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함께 있게 하자는 것이었지요.

이는 병원의 방침에 어긋나는 일이었기에 담당 의사는 잠시 고민했지만, 결국 엄마 자궁에서처럼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 안에 나란히 눕히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글쎄 건강한 아이가 팔을 뻗어 아픈 동생을 감싸 안는 것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동생의 심장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고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에는 체온이 제자리로 돌아왔지요.

결국 동생은 조금씩 나아졌고, 지금 현재 두 아이 모두 완전히 정상이 되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답니다.

지금 우리 곁의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요? 나의 사랑 없음에 죽어가고 있는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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