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방황..

2012. 3. 19. 오후 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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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철딱서니 없이 방황을 해댑니다.
물론 어릴적 방황과는 분명 다르지만 그래도 가끔 웃음이 나옵니다.
고딩 때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심정에 비 맞고 하릴없이 걷던 것이 제 유일한
방황 내지 반항이었더랬습니다. 공부도 못하는 주제에 책상 앞에 앉아 있으려니 죽을 맛이었고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 그 당시에 할 수 있는 방황이라고는 그것이 전부였죠.

벌써 그 시절이 까마득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 바로 어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오늘도 그 비슷한 방황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런 것을 뭐라 표현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는 먹었는데, 정신연령이 떨어지는 것인지..

가끔 영화에 나오는 저주받은 사람처럼 진득하니 한 곳에 정착하기 이렇게 힘이 드니 이를 우째야 하는지..
가을 바람이 부니 휘리릭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불어 미국, 캐나다 이곳 저곳에 이력서를 넣었습니다.
뭐 당연히 취직이 될 리가 없다는 것을 알지만 속절없이 시간을 이렇게 써야 했습니다.

이제는 이 역맛살이 범위가 넓어져 대륙을 옮겨 다니네요.
때가 지금은 아닌지 쉽게 포기가 됩니다. 나이를 먹었다는 징조가 아닐까 한편으로는 서글퍼지기고 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다란 심정이 들기도 합니다. 정말 무자비하게 아들놈을 내쳐 독립시키는 것이 맞는지도
생각하게 하고, 아무 계획없이 노년을 맞이해야 하는가 하는 두려움도 생기고 뭐 그러네요.

혹자는 제가 가진 행복을 도대체 뭘로 보고 그딴 식으로 행동하냐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정말 배가 불렀죠. 이민 와서 쉽게 정착했고, 나름 기술이라면 기술로 먹고 살고 있으며
취미 생활도 잘 하는데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 그러느냐 이렇게 물으면 딱히 대답을 하진 못하겠네요.

언제쯤 이 긴 방황이 끝나려나 생각합니다. 죽으면 당연히 끝나겠지만 다른 생에 다른 몸이라 하더라도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방랑자의 삶이 지겨워질 때가 언제일지 포근한 음악에
젖어 수면 아래로 담궈 봅니다.

 

댓글 4

  • 2012년 3월 19일 오후 8:22

    우리 방장님은 방황하며 살아가라는 별자리ㅡ남보다 많이 느끼며 인생을 사니 힘들긴 해도 두배로 찐하게 사는거 아닐까요. 봉숭아학당의 방장으로 그분께 발령받은 ㅋㅋ

  • 2012년 3월 19일 오후 8:29

    마저 마저..ㅋㅋ 이 세상 어딜 가봐도 여기만큼 사랑할 꺼리 많은 곳 찾기 힘들껄... 사람, 교회, 일, 인생 ...

  • 2012년 3월 19일 오후 8:43

    남의 삶에 감놔라..대추놔라..무관심하다 그래도..아끼는 맘에 한말이 괜한 오지랖이 되어 가슴을 누르는 오후입니다.자기삶의 항해사는 자신인만큼 누군들 그 답을 알려주겠어요..주님께서 비춰 주시는대로 스스로 구할수밖에..

  • 2012년 3월 21일 오전 7:31

    몸은 한 곳에 ,마음이라도 수많은 방황속에 삶의 만족이 깃들길..............

│ 이 │이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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