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2005. 5. 3. 오전 8:23:02

글자

 성 필립보와 야고보 사도 축일: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복음: 요한 14,6-14: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7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
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8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하고 간청하였다.
9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
를 본 것이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니 무슨 말이냐? 10 너는 내가 아
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도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면서 몸소 하시
는 일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
어라 못 믿겠거든 내가 하는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
보다 더 큰 일도 하게될 것이다. 그것은 내가 이제 아버지께 가서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이루어 주겠기 때문이다. 그러면 아들로 말
미암아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
면 무엇이든지 다 내가 이루어 주겠다."


- 묵 상 -


오늘은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이다. 성 필립보는 벳사이다 출신으
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을 만나 사도가 되었다(요한 1,43-44). 최후
의 만찬 때에 주님께,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
이 없겠습니다” 하고 청한 분이다. 성 야고보도 역시 열 두 사도 중의 한 분이
며 알패오의 아들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야고보에게 나타나셨고(1고린
15,7), 야고보 서간을 저술하신 분이시다.

오늘의 복음은 어제의 복음이 다시 읽혀지고 있는데, 예수님이 바로 우리가 죽
지 않고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며, 당신이 하시는 말씀은 모두가 진리이고, 살
아있는 모든 생물에게 생명을 주시기도 거둘 수도 있는 권한을 가진 분이라고 말
씀하신다. 그런데 그러한 권한을 가지신 분은 하느님뿐이신 데 하느님께로 나아
가고자 하는 자는 누구도 예수님을 거치지 않고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
고 예수님을 알았기 때문에 예수님을 통하여 아버지 하느님도 알게될 뿐 아니라
하느님을 “이미 뵈었다”고 하신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필립보가 “주님 저희에게 아버지를 뵙게 하여 주시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하고 있다. 예수님은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너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
다는 것을 믿지 않느냐?” 하신다. 즉 예수께서는 아버지와 당신은 하나이시며
예수님을 통해서 아버지이신 하느님이 어떠한 분이신가를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는 것을 깨우쳐 주신 것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참 모습을 우리 인간의 눈으로
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모습은 아닐 것
이며 믿음도 필요 없는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할 수 있
다. “내가 예수님을 한번만이라도 내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열심히 살 수 있을 텐데!” 그러나 나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이는 그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하느님은 우리 인간이 하느님을 알 수 있고 볼 수 있도록 우리와 같은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고 이 세상에 오셨는데 바로 그분이 예수 그리스도
이신 것이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의 중심은 바로 예수께서 무엇이라고 말씀하셨
고 어떻게 하라고 말씀하셨는가에 있는 것이다. 예수께서 어떻게 말씀하셨고

어 떻게 행동하실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순간을 노력한다면 그 안에서

우리는 참된 길을, 진리를, 생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대단히 어려운 큰 일
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있는 조그마한 일들 안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을 다시 한번 묵상하면서 우리의 삶을 이끌어 주시도록 청하
면서 이 미사를 봉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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