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 수요일
복음: 요한 16,12-15: 진리의 성령이 진리를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아직도 나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을 것이
다. 13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그분은 자기 생각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들은 대로 일러 주실 것이
며 앞으로 다가올 일들도 알려 주실 것이다. 14 또 그분은 나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여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
은 모두 다 나의 것이다. 그래서 성령께서 내게 들은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시리
라고 내가 말했던 것이다."
-묵상-
예수께서는 아직도 나는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너희가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없
을 것이다. 그러나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너희를 이끌어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라고 하신다. 즉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참다운 진리가 무엇인
지, 학문적인 진리보다도, 참다운 삶이 무엇인지, 참다운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떻
게 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깨우쳐 주실 것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은 아버지께로부
터 받은 진리가 많았기에 하실 말씀도 많았지만 모두 다 하실 수가 없었다. 초등
학생에게 미분적분을 이해시키는 것보다도 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렇
게 볼때, 지금은 그것을 다 받아들일 능력이 없기에 시간을 두고 성령께서 차차
모든 것을 드러내보이시며 깨닫게 해 주신다는 것이 오늘의 말씀의 내용이다. 성
령께서 우리에게 드러내실 진리는 아버지 하느님의 진리이며 아들 그리스도께서
드러내 보이시고 가르치신 진리를 말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생활 속에서 하느님
의 진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성령이 오시면 어제의 복음에서는 첫째 죄를 깨닫게 한다는 것을 보았다. 성령께
서 하시는 두 번째 일은 의로움에 대한 확신을 가져다주시는 일이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달아 놓고 백부장과 예수님을 지키고 있던 사람들은,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하느님의 아들이었구나(마태 27, 54)고 깨닫게 된다. 또한 바울로 사도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로 알아보게 된다(참조: 사도
9,1-9). 이것이 모두 성령의 작용이었다. 사람들은 죄를 지었다고 예수님을 십자
가에 못박았지만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확신시켜 주시는 분이 성령이시
다.
세 번째로 성령은 사람들에게 심판을 확신시켜 주신다. 우리가 선한 일을 하면
평화와 기쁨을 느끼고 악한 일을 하면 누가 무엇이라고 하지 않아도 두려운 마음
이 들고 하느님의 심판을 두려워하는 것도 성령께서 모든 이의 마음 안에 심판
을 선고하시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우리 죄의 용서가 있고, 죄
에서의 해방과 자유, 평화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에게 주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는 것도 성령께서 하시는 일이다. 이렇게 하여 평범한 인간적
삶에서 벗어나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생명에로 건너가게 하시고 그분의 생명
에 우리를 참여시켜 주시는 것이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우리를 맡겨 드리고 따
를 수 있는 지혜와 용서를 청하자.
진리의 성령이 진리를 깨닫게 하여 주실 것이다.
2005. 5. 4. 오전 9:25:57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