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사의 은총을 보존하자!

2005. 1. 10. 오후 2:09:33

글자
마음에 드는 물건은 아껴 써야하지만, 동시에 항상 애용합니다. 예를 들어 마음에 드는 옷을 가졌을 때, 아끼고 싶은 마음에 장롱 속에 꼭꼭 숨겨두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마음에 드는 그 옷을 입음으로써 스스로는 만족감을 얻고 또 다른 사람 앞에서는 돋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옷, 좋은 옷을 자주 입는다고 해서 아무렇게나 입을 수는 없습니다. 옷이 더러워지거나 상하면 그만큼 속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우리는 세례성사를 통해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은 사람입니다.(갈라3,27) 우리는 이미 과거의 잘못된 삶을, 죄와 탐욕으로 얼룩진 삶의 옷을 벗어버리고 순수하고 깨끗한 천상의 옷으로 갈아입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옷을 깨끗하게 오래 입어야 하듯 세례성사로 거룩하게 된 우리의 몸과 마음도 깨끗하게 보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당신이 먼저 세례를 받으십니다. 이로써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을, 거룩한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세례 받은 우리도 세례성사의 은총을 잘 보존하고, 다른 이에게 그 은총의 힘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옷을 잘 입는다는 것은 나 혼자만 만족하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품위를 유지하고 상대방이 나에게 관심과 호감을 느끼게 하며, 환경이나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례성사로 그리스도를 옷 입듯이 입은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해 나 혼자만 기쁨을 얻고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통해 이웃이 주님을 알아보고 주님의 사랑을 깨달으며 주님께로 마음이 끌리도록 해야 합니다.

주님 세례 축일을 맞아 우리의 신앙생활이 하느님 마음에 드는 자녀의 삶이 되고, 우리의 이웃에게 참된 기쁨을 줄 수 있는 삶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아멘.

* 대구교구 강진기 안드레아 신부 | 평화성당 보좌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매일미사/묵상

목록 전체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