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공현 후 금요일 (2005-01-07) |
| 독서 : 1요한 5,5-13 복음 : 루가 5,12-16 |
용기있는 자의 사랑 |
예수께서 어느 동네에 계실 때에 온몸이 나병으로 문드러진 사람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예수를 보자 땅에 엎드려 간청하며 “주님, 주님께서는 하시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으십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그렇게 해주마.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 예수께서는 “아무에게도 이 일을 말하지 말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한 대로 예물을 드려 네 몸이 깨끗해진 것을 사람들에게 증명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예수의 소문은 더욱더 널리 퍼져서 예수의 말씀을 듣거나 병을 고치려고 사람들이 사방에서 떼지어 왔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때때로 한적한 곳으로 물러가셔서 기도를 드리셨다. |
| ◆오늘 복음은 예수께서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시는 장면이다. 당시 나병은 최악의 질병이었다. 나병에 걸리는 것을 하느님의 저주로 해석했고 그런 죄인은 죽어 마땅하기 때문에 철저히 버림받은 사람이 되었다. 나병환자 자신도 역시 자신의 병을 그렇게 해석하였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병환자는 예수께서 죄인들의 병을 낫게 해주신다는 소식을 듣고 예수님이 나타나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죄도 예수께 용서받고 치유받을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갖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 나병환자가 오늘 예수께 나아간다. 스스로 죽어 마땅한 죄인이요, 사회에서 철저한 격리와 배척을 받는 나병환자, 정상적인 사람들 무리에 결코 끼여들 수 없는 그가 사람들에게 온갖 조롱을 받으며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자신의 치욕스러운 병을 세상에 드러내며 사람들 사이를 지나 예수께 나아간다. 나병환자는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자신을 용서하고 변화시키고 성장시킨 용기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참모습을 보고 슬퍼하고 우는 용기있는 사람이다. 용기있는 사람만이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해주는, 자신을 용서해 주시는 하느님 앞에 나아갈 수 있다. 이 나병환자를 예수께서는 치유시켜 주셨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사람으로 존재하게 해주었다. |
| 김은호 목사(사랑 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