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세례 축일 (2005-01-09) |
| 독서 : 이사 42,1-4. 6-7 독서 : 사도 10,34-38 복음 : 마태 3,13-17 |
세례받던 날 |
그때에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려고 갈릴래아를 떠나 요르단강으로 요한을 찾아오셨다. 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어떻게 선생님께서 제게 오십니까?” 하며 굳이 사양하였다. 예수께서 요한에게 “지금은 내가 하자는 대로 하여라.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은 예수께서 하자시는 대로 하였다.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홀연히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당신 위에 내려오시는 것이 보였다. 그때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 ◆오늘은 주님의 세례축일을 기념하면서 동시에 우리가 처음 세례받았던 때를 기억하는 날이다. 세례를 받고 세상에 속한 삶에서 천상에 속한 삶으로 옮아갔듯이 예수님의 세례축일이 의미하는 것 또한 세례를 중심으로 이제 공적으로 세상의 복음화를 위하여 공생활을 시작하셨음을 의미한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우리는 우리가 받은 세례의 성격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성령과 불로 받은 세례이다. 신앙생활은 성령의 이끄심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교회를 찾았고, 내가 하느님을 찾아서 믿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성령께서 우리를 교회로 불러주셨고, 신앙을 주셨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사랑과 은총을 받기 위해 참회하고, 용서를 청하며, 회개하며 살아갈 것을 원할 따름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철회할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해 주셨다. 그 표징이 바로 우리가 세례 때 받은 인호이다. 인호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세속의 의미는 그냥 자신의 소유물임을 증명하는 도장을 말한다. 하느님께서 ‘넌 내 거야’라고 표시한 것이다. 세례를 받은 후에 내 삶이 얼마나 변했는지는 모르겠다.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하느님의 부름을 받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있는 것을 보면 분명 달라지긴 달라진 것 같다. 세례란 이렇게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에 힘입어 부족하고 죄 많은 나를 받아들이고 나와 화해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세례란 씻는 행위이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이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새로 태어났다. 세례 때 주님 안에 다시 태어나며 세례명을 새롭게 얻는다. 세례명의 주인이 바뀐 것이다. 육신은 바뀌었지만 또 다른 베드로로, 바오로로, 마리아로, 데레사로 그 삶을 계속 살아가는 것이다. |
| 김은호 목사(사랑 교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