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이전에 저희 동호회에서 회원들 달리기 진단을 받았던
<달리는 의사들의 모임> 전 회장 김학윤 원장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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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보다 좀 일찍 출근했습니다.
뭔가 써야할 글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발단은 오늘 아침 신문기사-운동중독-입니다.
전 전에도 말했듯이 아무리 긍정적 중독이라 해도
중독이란 말 자체의 부정적인 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열정을 갖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홍보해야 세상이 밝아질텐데 마치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을
중독병 환자인 양 취급하는 건 본질을 잘 모르는 일이지요.
물론 지나친 운동이 해를 가져오긴 하지만
그런 걸 지적할 수 있는 전문가는 그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톤을 막연히 위험한 운동으로 치부하는 사람들,
해보지도 않고 무리한 운동이라고 말리는 사람들,
과연 그들이 마라톤에 대해 적절히 조언해줄 수 있을까요?
(진료중 틈틈이 썼는데 두서가 없어 죄송합니다.
좀 다듬고 정리해서 신문사에 반론으로 보내고 싶긴한데
그만두겠습니다^^)
--------------------
1. 나는 운동중독 환자인가?
오늘 아침신문을 보니 "운동중독"에 관한 기사가 실려있다.
등산과 마라톤을 즐기는 내게 당연히 관심이 가는 기사였다.
난 2000년 10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버스 한 정거장도 걷기를 싫어하고 차를 타던 내가, 군대에 가서도
훈련받을 때 구보한 번 안하던 내가 자발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다니,
그것은 그 동기를 차치하고라도 내 인생에 획기적인 일이었다.
하프마라톤(21.0975km)을 완주하기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2001년 10월 마라톤(42.195km)를 처음 완주하고, 어느덧 풀코스만
47회를 완주, 그것도 모자라 울트라 마라톤인 100km를 4차례
완주했으니 겉으로만 봐서는 나도 운동중독자로 여겨질 수 있겠다.
달리기하는 날에는 아침 출근전 오전 4-5시에 일어나 한시간 이상을
때로는 20km이상도 달리고, 한 여름에는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달리기도 하고, 서울에 살면서 멀리 거제도, 진주, 포항, 함평, 고성 등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새벽차를 타고 내려가 달리는 나를
운동중독이라 하지 않으면 누구를 운동중독이라 하겠는가.
과연 나는 달리지 못해 안달하는 운동중독자인가?
운동을 하지않으면 일손을 잡을 수 없는,
운동을하지 않으면 불안 초조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나는 그런 운동중독자인가?
아니 굳이 내 얘기를 할 것도 없이 주위를 둘러보자.
나이 예순에 가깝거나 육십을 훨신 넘긴 선배분들이
일년에 풀코스 마라톤을 28회씩 완주한다면 그들도 중독자 인가?
2. 러너스 하이와 마약
이 기사에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운동중 또는 운동후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고 말하며 마라톤을 30분이상 하면 "최상의 행복감"에
젖게 되는데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한다. 이는 마치
마약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비슷한 상태나 행복감에 비유된다"
그리고 이런 희열을 맛보기 위해 운동중독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일견 맞는 말 같다. 그런 느낌은 종종 있으니까.
그러나 이것은 달리기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이며
달리기를 하지않는 사람들이 내게 종종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런 러너스 하이는 마라톤의 본질과 아무 관계가 없으며
마라톤의 본질에 대해선 차후 얘기하기로 하자.
러너스 하이, 그런 희열을 맛보기 위해 달린다니,
마약같은 습성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달린다니
마라톤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얘기다.
3. 미쳐야 미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어떤 일에 열정을 갖고 절망속에서 성실과 노력으로
자신의 세계를 우뚝 세워올린 노력가들에 관한 책, 미쳐야 미친다.
난 마라톤에서 그런 정신의 상당부분을 찾아본다.
세상이 어떠하든 세상에 흔들지않고 제 길을 가는
삶의 일관성, 마라톤은 바로 그러한 운동이다.
그런 숭고하기조차 한 운동을 마약과 비교하다니!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일이며
그런 사람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그곳엔 열정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숭고하게 느껴진다.
그런 모습에 냉소를 보내기 보다는 그들을 격려하고 함께 가는 것이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다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4. 절제의 미학, 마라톤!
흔히들 인생은 마라톤이라 한다. 대체 마라톤에 무엇이 있길래
그리 거창하게 얘기하는 것일까?
수많은 마라톤의 덕목중에서 난 "절제"를 으뜸으로 친다.
여기서 말하는 마라톤은 통상 42.195km로 대변되는 단순 수치상의
거리가 아니라 100km 울트라 마라톤은 물론 그이상의 초장거리도
포함하는 상징적 의미의 마라톤을 말한다.
인생을 살아가거나 마라톤을 달리는 일에 있어서 절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힘이 넘친다고 해서 처음부터 무작정 힘껏 달린다거나
돈이 많다고 해서 흥청망청 써버린다면 어떤 결과가 올지는 자명한 일이다.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선 때로 "계획된" 오버 페이스도 필요하지만
이 또한 절제된 페이스 범주에 속하며 결국 마라톤과 인생의 본질은
열정에 더해 "절제"가 조화될 때 더욱 빛나는 "절제의 미학"인 것이다.
살아가면서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일하는
이런 열정과 절제가 잘 조화된 상태가 마라톤의 본질이며
이것은 내게 꿈꾸는 세상이기도 하다.
주위에서 열심히 달리는 분들 대개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다만 때때로 지나치게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곧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들은 모두 현명한 사람들이다.
그런 즐겁고 행복한 세상엔 밝음과 희망의 긍정적 생각뿐이며
그런 곳에서 어둡고 절망적인 중독의 그림자를 찾기조차 할 수 있을런지,
난 이제 다시 말한다.
마라톤에 중독이란 말은 없다.
그것은 단지 달리지 않는 사람들의 부러움과 오해일 뿐...
달리는 의사들 김학윤
오늘은 평소보다 좀 일찍 출근했습니다.
뭔가 써야할 글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발단은 오늘 아침 신문기사-운동중독-입니다.
전 전에도 말했듯이 아무리 긍정적 중독이라 해도
중독이란 말 자체의 부정적인 면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열정을 갖고 인생을 열심히 살아가는 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홍보해야 세상이 밝아질텐데 마치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을
중독병 환자인 양 취급하는 건 본질을 잘 모르는 일이지요.
물론 지나친 운동이 해를 가져오긴 하지만
그런 걸 지적할 수 있는 전문가는 그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톤을 막연히 위험한 운동으로 치부하는 사람들,
해보지도 않고 무리한 운동이라고 말리는 사람들,
과연 그들이 마라톤에 대해 적절히 조언해줄 수 있을까요?
(진료중 틈틈이 썼는데 두서가 없어 죄송합니다.
좀 다듬고 정리해서 신문사에 반론으로 보내고 싶긴한데
그만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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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운동중독 환자인가?
오늘 아침신문을 보니 "운동중독"에 관한 기사가 실려있다.
등산과 마라톤을 즐기는 내게 당연히 관심이 가는 기사였다.
난 2000년 10월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버스 한 정거장도 걷기를 싫어하고 차를 타던 내가, 군대에 가서도
훈련받을 때 구보한 번 안하던 내가 자발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하다니,
그것은 그 동기를 차치하고라도 내 인생에 획기적인 일이었다.
하프마라톤(21.0975km)을 완주하기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2001년 10월 마라톤(42.195km)를 처음 완주하고, 어느덧 풀코스만
47회를 완주, 그것도 모자라 울트라 마라톤인 100km를 4차례
완주했으니 겉으로만 봐서는 나도 운동중독자로 여겨질 수 있겠다.
달리기하는 날에는 아침 출근전 오전 4-5시에 일어나 한시간 이상을
때로는 20km이상도 달리고, 한 여름에는 쏟아지는 장대비를 맞으며
달리기도 하고, 서울에 살면서 멀리 거제도, 진주, 포항, 함평, 고성 등
전국에서 열리는 대회는 새벽차를 타고 내려가 달리는 나를
운동중독이라 하지 않으면 누구를 운동중독이라 하겠는가.
과연 나는 달리지 못해 안달하는 운동중독자인가?
운동을 하지않으면 일손을 잡을 수 없는,
운동을하지 않으면 불안 초조 등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나는 그런 운동중독자인가?
아니 굳이 내 얘기를 할 것도 없이 주위를 둘러보자.
나이 예순에 가깝거나 육십을 훨신 넘긴 선배분들이
일년에 풀코스 마라톤을 28회씩 완주한다면 그들도 중독자 인가?
2. 러너스 하이와 마약
이 기사에선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 거의 모두가 운동중 또는 운동후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다고 말하며 마라톤을 30분이상 하면 "최상의 행복감"에
젖게 되는데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한다. 이는 마치
마약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비슷한 상태나 행복감에 비유된다"
그리고 이런 희열을 맛보기 위해 운동중독에 빠진다는 것이다.
이것 또한 일견 맞는 말 같다. 그런 느낌은 종종 있으니까.
그러나 이것은 달리기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이며
달리기를 하지않는 사람들이 내게 종종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이런 러너스 하이는 마라톤의 본질과 아무 관계가 없으며
마라톤의 본질에 대해선 차후 얘기하기로 하자.
러너스 하이, 그런 희열을 맛보기 위해 달린다니,
마약같은 습성에서 벗어날 수 없어서 달린다니
마라톤을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얘기다.
3. 미쳐야 미친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어떤 일에 열정을 갖고 절망속에서 성실과 노력으로
자신의 세계를 우뚝 세워올린 노력가들에 관한 책, 미쳐야 미친다.
난 마라톤에서 그런 정신의 상당부분을 찾아본다.
세상이 어떠하든 세상에 흔들지않고 제 길을 가는
삶의 일관성, 마라톤은 바로 그러한 운동이다.
그런 숭고하기조차 한 운동을 마약과 비교하다니!
무언가에 몰두하는 모습은 아름다운 일이며
그런 사람을 곁에서 지켜보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그곳엔 열정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숭고하게 느껴진다.
그런 모습에 냉소를 보내기 보다는 그들을 격려하고 함께 가는 것이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다 바람직한 자세가 아닐까.
4. 절제의 미학, 마라톤!
흔히들 인생은 마라톤이라 한다. 대체 마라톤에 무엇이 있길래
그리 거창하게 얘기하는 것일까?
수많은 마라톤의 덕목중에서 난 "절제"를 으뜸으로 친다.
여기서 말하는 마라톤은 통상 42.195km로 대변되는 단순 수치상의
거리가 아니라 100km 울트라 마라톤은 물론 그이상의 초장거리도
포함하는 상징적 의미의 마라톤을 말한다.
인생을 살아가거나 마라톤을 달리는 일에 있어서 절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힘이 넘친다고 해서 처음부터 무작정 힘껏 달린다거나
돈이 많다고 해서 흥청망청 써버린다면 어떤 결과가 올지는 자명한 일이다.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선 때로 "계획된" 오버 페이스도 필요하지만
이 또한 절제된 페이스 범주에 속하며 결국 마라톤과 인생의 본질은
열정에 더해 "절제"가 조화될 때 더욱 빛나는 "절제의 미학"인 것이다.
살아가면서 열심히 달리고 열심히 일하는
이런 열정과 절제가 잘 조화된 상태가 마라톤의 본질이며
이것은 내게 꿈꾸는 세상이기도 하다.
주위에서 열심히 달리는 분들 대개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다.
다만 때때로 지나치게 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곧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들은 모두 현명한 사람들이다.
그런 즐겁고 행복한 세상엔 밝음과 희망의 긍정적 생각뿐이며
그런 곳에서 어둡고 절망적인 중독의 그림자를 찾기조차 할 수 있을런지,
난 이제 다시 말한다.
마라톤에 중독이란 말은 없다.
그것은 단지 달리지 않는 사람들의 부러움과 오해일 뿐...
달리는 의사들 김학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