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 둘째날 무슨일이?

2010. 11. 3. 오후 2:13:43

글자
  둘째날입니다.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하느님께서 지으신 창조물을 하나라도 더 눈에 담으려고~~~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둘째날을 시작합니다.
 
 

여행 둘째 날 (2010,10,23,토)

   다음날~~ “주님 우리는 어제부터 낙오 되는 이 없이 오늘을 맞게 되어 감사합니다.” 각자 기도 하고,~ 아침7시에 미사를 드리기 위해 우리는 6시전에 기상 하였다. 어제의 큰 방에서 신부님과 수녀님과 오붓하게 미사를 드리고 호텔식 조식을 하였다.

   가을의 청명한 날씨와 함께 버스는 우리를 지리산 자락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중턱(성삼재)까지만 버스가 올라가고, (09:42분) 이제부터 우리는 걸어서 노고단 정상으로 올라간다. 노고단 길은 인위적으로 만든 길이라서 힘든 길은 아니었지만 재미있는 길도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 식구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나는 앞장서 갔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 눈에 들어온다. 중국에 가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등산복 차림(좀 멋있는 옷을 입은 사람은 한국사람 이었다.)이 멋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요즈음은 산에 가서 옷 구경을 하게 된다. 어린 아이들까지도 값진 등산복을 입고 다닌다. 옛날엔 산에 갈 때 그저 추리닝 하나면 어디에든 갔다. 우리나라가 경제적 터전이 높아지면서 이제 건강에 신경 쓰고 있다. 건강해 지려면 등산을 해야 한다는 문화가 정착 되면서 산에서 입어야 하는 기능성 옷이 등장하고, 입어야 하는 필요성을 백배 강조하여 선전을 한다. 이제 너도나도 기능성 등산복, 등산화를 착용하고 산에 다닌다.

   아직 날씨가 덜 건조한지 지리산 정상엔 단풍이 다 물들지는 않았다. 이제 한 참 들어가는 단풍이 위에서 아래로 색을 입혀 가고 있다. 꼭대기에 오를수록 단풍은 진한 색으로 변하고, 올라갈수록 칩옆수보 다는 활엽수가 많이 있어서 단풍의 색이 울굿불굿 5색 바다를 이룬다.

잠시 쉬어 앉아 연필을 글적거려 본다.

 

색동옷 갈아입고 누굴 기다리는가?

곱게 단장 색을 입어가니 눈이 거기에 머무느니.

익어가는 가을 풍성한 정취 한 아름 내게도 좋은 일이...

가슴 깊은 곳에 고즈넉이 고이 담아

졸업여행 함께하지 못한 학우님께도 나누어 주리...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수학여행에 불참한 학우들도 떠 올려 본다.

길가는 중간 중간 동물의 발자국을 찍어 두었다. 너구리, 토끼, 노루, 고슴도치 멧돼지, 족제비 등의 발자국이 찍힌 동판을 보면서 넓은 숲에 동물이 몇 가지 안 되게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산길에 이러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면 참 반가울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영리해서 사람이 다니는 길에 나타날 리가 없다. 그저 다람쥐 한 마리라도 볼 수만 있다면 생동감 있는 등산길이 될 것이다.

 

   서로 바라보며 숲과 속삭이듯 접하여 우리는 정상을 바라보는 마지막 쉼터에 올랐다. 단체로 사진을 찍고 쉬었다. (10:40분) 정상(번지 점프를 하다 촬영지)이 바로 코앞에 보이는데 우리는 그냥 거기까지가 정상이라 생각하고 내려온다. 노고단은 지리산의 천왕봉, 반야봉과 더불어 3대 주봉중의 하나로 영봉으로 꼽힌다. 노고단의 단풍 또한 지리산 10경의 하나이다. 내려오는 길 숲의 나무들이 솔솔 바람에 나부낀다. 위의 큰 나무는 지네들끼리, 작은 대나무는 또 자기들끼리 우정을 나누고 있다. 반달곰이 산다는 지리산!! 그렇다. 곰은 대나무를 먹고 살지? 그 잔대나무가 음악의 베이스를 깐 것처럼 큰 나무아래서 잔잔하게 깔려 있다. 마치 곰의 키에 맞추어 자라고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잎은 넓고, 크다. 큰 대나무보다 반달곰이 먹기에 좋은 위치에서 싱싱하게 쫙 깔려 있다. 혹시 곰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기대가 너무 컸나? ㅎㅎㅎ TV에서 동물의 왕국을 넘 많이 봤군요?

 

   전라남도 구레군 화엄사!! 우리는 화엄사에 올라갔다. 백제 성왕 22년(544)에 연기대사(緣起大師)가 창건하였다 한다. 현재 대한 불교 조계종 제19 교구 본사로 사용한다. 화엄사 대웅전은 목조 건물로 원래의 건물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지금의 절은 조선 인조 8년(1630)에 벽암선사(碧巖禪師)가 중건한 것이라 한다. 또한 화강암 삼층 석탑은 신라 불교 전성시대의 대표작으로, 경주의 불국사 다보탑과 더불어 이형 석탑(異型石塔)의 쌍벽을 이룬다. 국보 제35호이다. 우리는 대웅전 앞에서 뜻밖의 지휘자의 음악에 맞춰서 악기와 춤이 어우러지는 것을 보았다. 다시 사진 한 장 찍고, 마지막으로 내려오는 길에 부도(스님들의 사리탑)를 접했다. 모두 24개쯤인데 오래된 부도는 작고 볼품이 없으며, 요즈음 사리탑은 호화스럽고 거창하게 늘어 서 있다. 시대의 호화스러운 변천사를 여기 절에서도 감지 할 수가 있었다. 이해선(프란치스코) 형제님의 자세한 설명에 감탄하며, 천주교 신자들이 신부님과 수녀님을 모시고 종교적으로는 친하다고 하지만 저 사리탑 앞에서는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우리는 이어서 최참판댁으로 향했다. 섬진강을 죽~~따라서 푸른하늘 아래의 해더글라이더와 행글라이더를 벗삼아 코스모스길을 따라 내려왔다.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가을을 상징하는 열매 ‘감’이었다. 대봉감은 임금님 진상품으로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정기를 받은 토지에서 생산된 맛과 향이 뛰어난 과실이다. 여기저기 탐스런 대봉들이 손짓을 하는 가운데 최참판댁의 옛 모습들을 보기 위해 한 가옥 두 가옥, 돼지막이 어디며, 소우리가 어딘지? 짚어가며 그 옛날의 초가삼칸의 집은 참으로 좁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조상들의 힘든 생활이 한 눈에 보였다. 그러나 최참판댁은 한없이 넓었다. 그 기세당당함이 경제적 뒷배경이라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지만........박경리의 소설에서 어린 서희의 애달픈 생활, 그러나 곳곳한 자세의 서희? 지금도 눈에 선하다.

   그런 서희의 발자국과 상품화 된 유적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황금벌판을 달린다. 이미 추수한 논에는 소들에게 여물을 주려고 볏짚을 흰 비닐로 자~알 싸서 뭉쳐 놓았다. 농부들의 일손이 년 중 가장 필요한 계절이다. 그리고 하동? 점심을 먹기 위한 식당엔 맛있는 재첩무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제 보다는 많이 걸었던 관계로 피곤했는데 재첩무침은 정말 그 맛이 일품이었다. 정신이 차려진다. 모든 찬이 맛있고, 참게탕은 처음 먹어보는 맛으로 다시 와고픈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답사팀의 선택을 높이 사며..)

   다시 우리는 하동의 19번 지방도로를 섬진강을 끼고 달린다. 남해로 남해로~~. 한려수도를 가로지르는 짧은 남해대교(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로,1973년 6월에 개통, 물위 8m)는 어느새 우리를 남해(우리나라 4번째)섬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남해에서는 단풍의 물결 보다는 푸르른 숲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남해의 어느 성당에서 우리들의 학우 박형규님이 세례를 받았다는~ 성당의 꼭대기를 보면서 현제 가이드를 해 주시는 형규 학우님의 설명을 들었다. (어머나~ 정말 지리적으로 아는것도 어찌 많은지?)

    남해에서 다시 불교성지인 보리암을 향하여.......산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보리암의 뜻을 묻는 저에게 누가 ‘부처님이 보리수 아래에서 도를 깨쳐서’라는 설명을 해 주었다. 또 어떤이는 중국에서 내려온 거라서....그래요. 보리수 보리에 암자 암을 써서 여기가 보리암인가 보다? 아니다. 보리란? 불교에서 사용하는 진성보리, 실지보리, 방편보리의 세 가지 불과(佛果)를 말한단다. (컴에서 찾음)

   보리암에 올라 상주를 내려다보며 가이드님의 열변은 이어졌다. 덕분에 궁금한 지역설명에 감탄하며, 보리암은 우리나라 불교의 3대 (낙산사,팔공산,보리암)기도처 중의 하나(관음성지)라고 알려주시는 기사님의 설명에도 감사하였다.

    벌써 어두워지네~~저녁으로 회를 자알 먹고, 삼천포와 (1995년 행정 구역 개편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 사천시가 통합되었다는, 우리가 지나온 야경의 다리를 보면서 가이드(형규형제님)는 우리에게 지역 방향감각을 일깨워 주었다. (혹시 지도를 만든 분인가?)

    그 중에 재미나는 것은 다리 중간에 섬이 하나 있는데 그 섬을 기점으로 사천쪽은 사천교, 삼천포쪽은 삼천교라 부른다 하니 다리는 하나인데 이름이 둘인 것이다. 우리는 제각기 그 다리 이름 통합하기를 @#$%열변을 토하며 “삼사천포 다리”라고 이름 지어 공중에 날렸다. 그러는 우리를 잡아먹을 듯이 바라보는 캄캄한 바다?를 뒤로 하고 몽불랑(숙소)에 도착!!~~~~“오늘도 하느님의 도움으로 우리는 여행을 잘 하고 있습니다. 높으신 분의 창조물인 자연풍경에 감탄하며 저희들의 눈요기를 주심에 또 감사합니다.”

    오늘도 선도부의 수고에 감사하고, 신부님도 오늘은 활기차 보여서 편했습니다. 어제 부대표님이 신부님을 어찌나 걱정하시는지 저희들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수녀님 두 분은 조용하게 자~알 다니셔서 아주 보기 좋았답니다. 모두 활기차고 다정하게 여행에 합심해 주시니 감사하고, 벌써 2일 밤을 맞았습니다. 내일도 우리는 주님의 보살핌을 받아 아주 즐거운 여행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파이팅~!~!!

~~다음 편은 마지막 날 쓴 글입니다. ~~~

 

댓글 3

  • 2010년 11월 3일 오후 2:30

    여기까지 읽으셨으면 다음편을 기다려 주세욤~~

  • 2010년 11월 3일 오후 11:22

    자세하게 글을 써주셔서 여행을 또다녀온듯 합니다

  • 2010년 11월 4일 오후 9:03

    와우~~아가다님...글솜씨가 짱이네요~~ㅎㅎ..난 26일 워크샵가서 노고단쪽으로 넘어 남원으로해서 전주 전동성당 보고 서울로 왔었는데..한발 먼저 노고단에 오르셨었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