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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자 요한의 설교를 듣고 모든 사람이 그를 훌륭한 예언자로
생각하고 있을 때, 자기는 종말에 나타나기로 한 엘리야가 아니고,
예언자도 아니며, 메시아는 더욱 아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물었을 때,
그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대로 ‘주님의 길을 곧게 하라.’ 하며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의 위대함은 그가
“나는 그분이 아니다.” 하고 분명하게 밝힌 데에 있습니다.
스스로 작아질 줄 알았기에 예수님께서는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마태 11,11)고 말씀하셨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소리’에 불과하다고 겸손하게
자기의 신원을 밝혔는데, 소리의 속성은 한 번 울리고 사라지는 것입니다.
소리를 내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는 것이지요.
물론 소리도 감명을 줄 수 있지만 소리는 소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하느님이시고 인간은 오직 인간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더욱 작아져야 한다는
세례자 요한의 겸허한 고백을 모범으로 삼아 우리도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그야말로 인기가 상승하며 절정에 도달하였을 때,
요한은 자기가 메시아가 아님을 천명한 뒤, 악을 쳐 이기고
구원을 베푸시는 메시아이신 예수님, 하느님의 어린양을
자기 제자들이 제대로 받아들이도록 그분을 알려 주었습니다.
또한 요한은 자기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드렸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찾아뵙고 그분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인간적으로 매우 섭섭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인간적인 섭섭함을 조용히,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것은 세례자 요한이 헤로디아의 딸의 춤값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은전 30냥에 팔리신 예수님 다음으로
가장 값싼 죽음을 당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의인,
성인들의 죽음도 이와 비슷하지요. 우리도 하느님 앞에서 작아지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작아짐으로써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그분을 증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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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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