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끝내고 집에 돌아 와 11시 부터 작업시작
일단 누렇게 될까 근심걱정된 연두색 동그란 놈들을 부랴부랴 꺼내 싱크대에 풀어놨는데-
와 - 예쁘더라, 놀랐어, 토실하고 포근하고 매끈매끈하고, 연두색이 확실히 야릇한 생명의 색깔이라, 오밤중의 중늙은 노파 가슴 적잖이 술렁이게 하더만!
슬쩍 한번 쓸어보다가 소금, 풀어놓고 물틀어놓고, 하도 깨긋해서 뭐 씻을게 있어야지, 그저 담궈만 놨네, 도마아래 두툼한 타올깔고, 아침형 인간 아랫집 사람들 못 듣게-
볼품없는 화분이나 머리에 이고 몇년 째 구석에 박혀있던 엄마 항아리 꺼내 안팍 씼고
물 말리느라 엎어놓고는, 중간사이즈의 꽤 큼직한 녀석인데 하나갖고 모자라 하나 더 꺼냈어, 설탕, 브라운설탕, 여기서부터 말 안들어서 좀 근심된다, 가위로 봉지 열어놓고
그다음 먼저 칼로 조심스럽게 잘라 봤는데, 생각보다 단단한 녀석들 그저 살점 조금 떨어져 나가지 내 계획대로 만만하게 잘라지지는 않아서 두알째 에라 쇠망치 꺼내 한놈 콱 내리 쳐 봤는데 - 모양 찌그러지지만 어쨋건
쪼개지더라, 그 씨앗 빼내려 약간 고심하다가 그건 내 능력과 인내의 한참 밖이라는 깨닫고 곧장 단념
한놈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잡은 망치로 콱 - 참고로 배꼽쪽과 먼저 나온 뽀족한 쪽을 이리저리 실험해 봤는데
그건 별 문제 안되더만- 그렇게 한시간, 그 예쁜놈들 다 엉망으로 모양 으깨서 씨 채 독에서 쑤셔넣고
브라운 설탕 확 끼얹고 - 끝,
아침에 일어나 항아리 두껑 열어보니 어머니나 왠 물이 그렇게 많이 생겼어-
내가 물 부었나 잠시 착각- 아닌데, 얼른 도로 닫아놨다
삼일 후랬지, 그때까지 그냥 놔 둘께, 안 열어 볼꺼야
오공일간장? 안 팔던데- 설탕 샀던 그 집에선,
자- 일차 보고 끝- 좀 장황했네 -
글쎄- 작년에 맛본 그 아삭한 그 맛 나올려나 - 그렇게 되면 남순 집에 가져가서 다시 한번 밥 같이 먹자
자기 나으면 같이 가게 우리끼리 여행가지 말라던 말 생각나네 -
얼른 잘 나아야지 -
마이클 잭슨 죽었대 - 불행한 사람 - 그 영혼 편히 쉬길
안녕, 나 오늘 발푠데 - 잘 할께- 잘 보다는 행복하게 - 잘 지내, 나의 예쁜 두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