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이 오늘(19일) 밤 20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내조의 여왕'은 코믹과 감동을 적절히 배합한 공감가는 스토리와, 색깔있는 캐릭터, 맛깔스럽게 더해진 로맨스, 여기에 연기자들의 열연 등이 잘 어우러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무엇보다 드라마 속 명대사는 빼놓을 수 없다. 천지애의 무식함이 고스란히 담긴 대사는 유쾌함과 웃음을 줬으며 때로는 백수들의 현실, 고달픈 직장인의 생활을 담은 대사는 우리들의 가슴을 울렸다.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내조의 여왕' 명대사들을 살펴봤다.
◆천지애 무식어록…"나 토사구땡을 당했어"
'내조의 여왕'은 역시 김남주의 '무식한' 어록이 압권이다. 김남주가 연기하는 천지애는 얼굴은 학창시절 주위 남학생들의 로망이 될 만큼 예쁘지만 머릿속은 텅 비어 있는 캐릭터로 대화 중 끊임없이 무식함을 드러낸다. 이 무식함에 시청자들은 웃지 않을 수 없다.
천지애는 잘못된 철자법의 한자성어 또는 사자성어, 속담의 잘못된 활용을 종종 사용한다. 틀린 걸 모르고 오히려 당당하게 말하는 그 모습이 웃음 포인트다.
"원래 잘난 사람들은 튀게 돼 있어. 군대일학(군계일학)이라고 하잖아", "내가 토사구땡(토사구팽)을 당했어", "언젠가 좋은 날 오겠죠. 인생사 다홍치마라는데", "팥(콩)으로 메주를 쑨대도 안 믿어", "이거 완전 설상가상(금상첨화)잖아", "당신 그거 막장불입(낙장불입)이야" 등의 무식함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 "아....카드 마그네슘(마그네틱)이 손상 됐나 봐요.", "나침반(주사위)은 던져졌는데", "당신이 봉중근(안중근) 의사야" 등 단어를 잘못 사용한 무식함으로 즐거움을 줬다.
이밖에도 "태봉아 씻 다운(sit down)" "114죠, 119가 몇번 이에요. 구급차 부르는데 있잖아요"라는 천지애의 대사가 드라마의 웃음을 자아냈다.
◆백수, 직장인의 비애…"직장이 왜 전쟁터인지 알아"
'내조의 여왕'에 웃음 있는 대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제 불황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고된 삶을 잘 담아낸 촌철살인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고학력 실업자부터, 생활고에 쫓기는 아내, 계약직 사원의 불안함과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고달픈 직장인의 희노애락이 담긴 대사들이 여성 시청자 뿐만 아니라 남성 시청자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일류대학 출신이지만 사회성 부족으로 백수로 지낸 온달수는 "여보, 오늘이 '멘백모' 정모날이야. 멘사에서 취직 못한 사람들의 모임", "4대 보험도 되고 의료 보험도 받을 수 있고 신용대출도 되는 정직원이 됐어"라는 대사로 가슴을 찡하게 했다.
또 "직장이 왜 전쟁터인지 알아? 집안의 가장들이 피터지게 싸우는 곳이기 때문이야. 당신은 당신 가족을 위해서 피 쏟아가면서 싸워본적 있어"(한준혁),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열정은 있는데 능력은 없는 사람이야"(한준혁), "아무 이유 없는 낙하산도 싫지만 아무 이유 없이 사람 짜르는 것도 내 스타일은 아니야"(허태준) 등 직장인들의 공감대사도 있었다.
◆사랑, 부부 관계 재조명…"사랑이 셋이면 막장인거야"
'내조의 여왕'은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지닌 세 부부가 등장한다.
천지애와 온달수, 한준혁과 양봉순, 은소현과 허태준 등 이들은 때로는 부부 관계를 잘 대변한 대사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고 때로는 로맨틱한 대사로 가슴을 설레게 했다.
천지애는 "사랑은 하나야. 하나니까 사랑이지. 그게 둘이면 양다린거구, 셋이면 막장인거야", "팔만 부러져도 몇 달은 깁스를 해야 하는데 난 마음이 여러 조각났으니 금방 회복할거라고 생각하지마", "너만 아니라고하면 누가뭐래도 믿을 수 있었어. 너만 아니라고 해주면 세상이 다 널 미친놈이라고 해도 난 널 믿을 수 있었단 말야"라는 말로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특히 천지애는 드라마 초반 백수 남편과 무덤을 파고 누워서 "나 살고 싶어. 사는 것처럼 제대로 살고 싶어. 죽지 못해 사는 게 아니라 사는 것처럼"라는 말로 시청자의 가슴을 울렸다.
온달수는 "난 세상에서 내 마누라가 제일 무섭거든. 화낼까봐 무섭고, 때릴까봐 무섭고, 실망할까봐 무섭고, 나 만난 걸 인생 최악의 실수라고 생각할까 무서워", "결혼 기념일 때마다 반지 하나씩 사줄께. 당신 힘들때마다 좋았던 추억 하나 까먹으면서 살잖아. 힘들때마다 결혼기념일 반지 팔든지 당신 마음대로 해. 그러면서 조금씩 참아줘" 등 이 시대 남편들의 자화상을 담아낸 대사를 남겼다.
또 "세상에 절대라는 건 없지 않나" "불량식품 같은 거였다. 어릴 때 애들이 다 먹으니까 나도 먹어보고 싶은..지겹고 따분해서 한 번 건드려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아니다"(소현), "사랑해 달라고도 안해. 그치만 그런 상황에서는 내 편을 들어줬어야 하는거야"(봉순) 등 각 인물들의 캐릭터 속에 잘 녹아든 대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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