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님들의 지혜와 용기

(Nun's story의 Audrey Hepburn)
국내 첫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 확인됐던 A수녀(51)의 지혜로운 행동이 잔잔한 감동을 불렀다. 그런데 알려지지 않은 '속편'이 더 있었다. A수녀가 소속된 수녀원 원장, 그리고 동료 수녀 40명의 '작은 영웅담'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A수녀가 멕시코 봉사활동을 마치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은 4월 26일 오후였다. 목이 좀 붓고 기침이 나왔지만 대수롭진 않았다. 그때까지 A수녀는 신종 플루라는 게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A수녀가 멕시코 사태를 안 것은 그로부터 몇 시간이 더 지나서였다. 수녀원에 도착하니 동료 수행자들이 인터넷에서 봤다며 신종 플루 얘기를 해주었다. 순간 짚이는 게 있었다. 멕시코시티에서 탔던 택시 운전기사가 계속 기침을 해댔던 것이다.
보고를 받은 B원장수녀의 판단은 신속했다. 곧바로 A수녀에게 독방을 쓰도록 조치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막았다. 그날 저녁 미사에서 A수녀는 마스크를 쓴 채 성당 맨 뒤쪽 구석 자리에 따로 앉았다. 다음 날 A수녀는 보건소로 달려갔고 국내 첫 추정 환자 판정을 받았다.
스토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A수녀의 감염 추정 판정이 내려지자마자 동료 수녀·수행자 40명은 수녀원 문을 걸어 잠그고 외출을 끊었다. 외부인 방문도 일절 사절했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N95 마스크를 쓴 채 생활하고 있다. 완치된 A수녀를 수녀원에 데려다 준 보건당국 관계자가 그 모습을 보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A수녀는 신종 플루 바이러스의 첫 국내 유입 사례였다. 만약 여기서 뚫렸다면 신종 플루는 2차 감염 사태로 번지며 대폭 확산됐을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A수녀와 B원장, 그리고 40명 수녀들의 지혜로운 대처가 바이러스의 확산을 1차 저지선에서 막았던 것이다.
<출처 : 조선일보, 박정훈·사회정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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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bpage by Dalmasan, May 7, 2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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