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사랑하시는 분

2006. 4. 26. 오후 11:41:23

글자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저를 사랑하신다면 거두어 주소서.

아무 저항도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당신이 저를 사랑하실 거라고

감히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바라시니

저를 사랑하시도록

여기 제 온 존재를 당신께 맡깁니다.

감히 당신을 사랑하노라

말씀 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오나 주님,

이제 당신이 저를 사랑하심을

믿는다고 말씀 드립니다.

저를 당신께 맡깁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당신께 바칩니다!

보잘것없는 종이조각 같은 이 몸이오니

당신 불길로 태우시고

메마른 나무조각 같은 이 몸이오니

당신 불길로 사르시도록

주님, 당신께 저를 던집니다.

저를 태우소서.

불사르소서.

주님, 여기 제가 있습니다.

한 가지 드릴 말씀은

저를 사랑해 주십시오.

당신 사랑을 받고 싶습니다.

당신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당신이 저를 사랑하고자 하신다는

그 사실 하나로

제 삶이 의미와 가치를 지니게 됨을

이제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당신 사랑을 거절하지 않으렵니다.

당신 사랑 이외엔 다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으렵니다.

(디보 바르소티, 20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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