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내음 나는
향나무 묵주 하나의
지극한 보배로움이여
평일에도 묵주를 쥐고
당신 앞에 오면
蘭처럼 향기로운 마음이여
흩어졌던 생각이 한자리에 모이고
외출했던 사색도 돌아와 앉아
나의 기도는 둥글게
장미를 피움이여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를
소박한 마음으로 외울 때마다
예수를 낳은 마리아의 환희를
예수를 잃은 마리아의 고뇌를
그리고 부활의 예수를 얻은
마리아의 승리를 함께 함이여
성체등 깜박이는 성당에서
촛불이 타오르는 방 안에서
산책을 하는 길가에서
묵주를 든 손은
언제나 겸허하고 따뜻한
믿는 이의 손
예수와 마리아가 결합하듯
나도 그들과 하나 되는 은총이여
가까운 이웃과 함께
모르는 이웃과도 하나 되고
산 이들과 함께
죽은 이도 하나 되는 신비여
베들레헴의 길을
갈바리아의 길을
엠마오의 길을 마리아와 함께
앉아서도 걸어가는
가장 아름다운 나의 기도
우리의 기도
오늘도 주머니에 넣고 만지작거리는
단단한 묵주 하나의
빛나는 보배로움이여
저희도 오르게 하소서(이해인 수녀)
하늘에 올림 받으신 어머니
순교자의 붉은 피 스며있는 이 땅에서
8월의 푸른 하늘 우러러 불러보는
어머니의 그 이름은 사랑입니다.
늘 저희를 앞질러 사랑하시는 어머니께
저희도 사랑으로 봉헌합니다.
뜨겁게 사랑할 수밖에 없는 우리 나라
우리 겨레, 우리 교회, 우리 이웃,
우리 자신들을 살아있는 기도로 봉헌합니다.
분열과 전쟁이 끊이지 않는 오늘
선보다 악이 꽃을 피워 괴로운 오늘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중심을 잃고
끝없이 방황하는 오늘의 세상에서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할말을 잃은 저희에게
영적인 지혜를 밝혀주시고
타는 목마름을 적셔주소서.
마음이 답답하고 쓸쓸할 때
간절한 그리움으로 불러보는
어머니의 그 이름은 평화입니다.
거룩한 새 천년의 하늘을 향해
저희도 어머니와 함께 오르게 하소서.
절망에서 희망으로
미움에서 사랑으로 오르게 하소서.
불신에서 믿음으로
교만에서 겸손으로 오르게 하소서.
눈먼 욕심과 죄의 어둠을
순수의 불꽃으로 사르고
지상에서도 이미 하늘나라를 사는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