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니씨와 미사
성당에서 미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신부님이 '그러면 모세가 아말렉을 이기고 제단을 쌓았다는 산꼭대기에서 미사를 봉헌합시다' 아! 좋습니다. 모두 찬성을 하였다. 일행은 자갈 돌 들로 미끄러운 언덕길을 따라 올라갔다. 상당히 미끄러웠다. 그리고 가파른 곳이었다. 봉우리에 오르자 그곳 야자수 전체가 한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멋있는 풍경이었다. 이곳이 이 광야의 오아시스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대개는 오아시스라고 해야 야자수 얼마 정도 있고 마는 그런 곳이 많은데 이곳은 수백 수천 그루는 될 것 같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너무도 멋있는 풍경을 내려다보며 야훼 니씨를 외쳤던 곳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야훼는 나의 깃발! 나의 승리!
나의 승리는 바로 야훼께 있음을 고백했던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에게는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모든 것도 오직 야훼께 내어 맡겼다. 승리하는 것도 오직 야훼의 영광이었다. 우리는 흔히 잘 되면 아 이것은 내가 잘해서 된 것이지 아주 당연시한다. 그러나 그곳에는 하느님의 섭리가 숨어있다.
그 하느님의 섭리를 찾아내는 자는 행복한 자일 것이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찾는다고 찾아 헤맨다. 그러나 행복은 이미 와 있는 것이다. 단지 그것을 찾지 못할 뿐이다.
마태 5장에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 행복은 마음에서 찾는 것이다. 돈이 많다고 행복하지 않다. 권력이 많다고 지위가 높다고 아니다...... 행복은 마음에서 찾는 것 바로 그것이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향한 지극함이 있었던 것은 그들이 수시로 하느님을 원망하고 불평하고 불만을 내 놓았지만 마음은 항상 하느님께 향해 있었고 하느님의 구원 즉 출애굽을 식사 때마다 기도 때마다 기억하며 감사드렸던 때문이리라
산 위에서의 미사!
정말 아름다운 모습들이었다. 비록 바람에 날려 똑바로 성가며 미사 책을 볼 수가 없어도 좋았다. 앉은자리가 불편해도 좋았다.
산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아픈 팔을 움켜지고 있었던 모세를 생각한다.
백성들은 틈만 나면 모세를 원망하며 죽이려 한다. 그래도 내 백성이기에 어쩔 수 없었던 모세의 심정 !
하느님의 놀라운 능력을 보고 또 보았던 그 들 이지만 위기 때마다 모세를 힘들게 하고 하느님을 원망했던 백성들!
한편으론 한심하고 한편으론 정이 가는 그들이었을 것이다.
미사 중 울려 퍼지는 성가 소리가 산 위를 맴돌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시원한 바람과 모세의 심정을 생각하며 미사를 봉헌하다보니 찡한 감동이 일어난다.
주르르 눈물이 흐른다. 나뿐만이 아니다. 자매 님들의 눈에서도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수 천년 전 모세는 전쟁을 이기고 얼마나 기뻐했을까 너무 기뻐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그 기쁨만은 못 하더라도 이곳까지 와서 미사를 봉헌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모든 것이 너무나 감사했다. 내가 살아 있는 그 자체만으로 감사했고 이곳에서 미사를 봉헌하는 것은 더욱더 감사했다.
건강이 허락되어 이 높은 곳을 오를 수 있는 것도 감사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또 보고 한없이 볼 수 있는 것도 감사했다.
아름다운 성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도 감사했다. 모든 것이 감사했다. 감사의 소리가 흘러나온다.
아 ! 하느님은 너무도 좋으신 분 너무도 사랑스러우신 분 너무도 자상하신 분 너무도 위대하신 분 !
너무도 좋으심을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아! 이 벅찬 감격! 이 기쁨!
말로 다할 수 없는 감격 ! 마음속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감격들
아 ! 이것이 아마 천국이 아닐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