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 빠진독에 물 붓기<2>

2005. 7. 5. 오후 9:27:01

글자


어제의 글을 읽고, 오늘 이 글을 읽을 때까지;
평생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밑 빠진 독에 진천(眞川)의 물을 가득 채울 방법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어제에 이어 계속합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저녁노을로 붉게 물든 하늘을
    한참이나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한 제자가 벌떡 일어나더니,
    울타리 옆에 기대어 세워져 있던 지게의 작대기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밑 빠진 독을 사정없이 후려쳐 깨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별안간 터져 나오는 날카롭고 큰 소리에 모든 제자들이 놀라
    어찌할 줄 모르고 쳐다만 보고 있는데도
    스승인 훈장은 분명 방안에 있으면서도
    문을 열고 내어다 보기는커녕
    단 한마디의 말도 없이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다른 제자들이 훈장의 방문(房門)과 독을 깬 제자를 번갈아 쳐다보면서
    스승의 불호령이 떨어지리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있는데,
    한참동안, 그 독을 조각조각으로 부셔버린 그 제자가
    아무 말도 않고 스승의 방문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습니다.
    잠시 후............., 그런 모양을 보고나 있었다는 듯이,
    여니 때와 조금도 다름없는 훈장의 목소리가 방안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내 방에 불이 켜지거든
    너희들 모두 내 방으로 오너라.”

    그 날 저녁에는,
    모든 제자들이 저녁 먹는 일도 잊어버리고
    훈장의 방에 불이 켜지기만을 기다리며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제자들의 생각은,
    “이제 야단이 나도 큰 야단이 나겠구나...”하는 그런 마음이었겠지요.

    일각(一刻)이 여삼추(如三秋)라고 했던가?
    초조하고 불안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훈장의 방에 불 켜지기만을 기다리는 제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날따라 다른 날보다 훨씬 늦게까지도
    훈장의 방문은 어둠에 휩싸여있을 뿐
    ‘반딧불’만한 작은 반짝임도 없이 조용하고 어둡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기를 얼마인가?
    밤도 한참 이슥해서야,
    훈장의 방에 불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는,
    “모두들 빨리 내 방으로 오너라.”하는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눈이 빠지게 기다리던 제자들은 너도 나도 훈장의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혹 뒤늦게 들어갔다가는 어떤 호통을 당할지 몰라 서둘렀고,
    미처 신발도 못 신고 맨발로 달려가는 제자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또한 무슨 해괴(駭怪)한 일일까요?
    미처 모두가 방안으로 다 들어가기도 전인데...
    훈장이 등잔불을 훅 불어 끄는 것이 아닙니까?
    달려 들어가던 제자들이 어찌 됐겠습니까?
    별안간 깜깜해지는 훈장의 방문턱 앞에서
    엎어지고 고꾸라지고 한동안 소란이 벌어질 수밖에요.
    그러한데도,
    훈장은 단 한 마디 말도 없이 조용하기만 했고
    다시 불을 켜려는 기색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어둠 속 잠시의 소란과 혼란도 잠잠해지고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사방이 고요해지자,
    부싯돌을 두드려 불을 붙이고 등불을 밝힌 훈장은......

    [내일 또 계속하겠습니다.]



P>

댓글 9

  • 2005년 7월 6일 오전 1:33

    우리 달님반 재주꾼 아네스씨한테서 발견한 또 하나의 재주!! 사람 감질나게 하는 것...

  • 2005년 7월 6일 오전 7:08

    오늘 한번만 더 참고 다시 내일또 계속 하면 안볼꺼구만~~~~~~

  • 2005년 7월 6일 오전 10:08

    ^^* 이래서 사람들이 연속극에 그렇게들 열광을 하는군요^^* 어째 그 방문이 쪼매 으시시하군요^^

  • 2005년 7월 6일 오후 1:53

    고놈에 짜석 성질머리하고는 쯔쯔쯔..... 밑 빠진 독이께 아까을건 없지만서도, 우쨋든 두고 보자구요.세월이 약이니께롱.

  • 2005년 7월 7일 오전 12:32

    ㅋㅋㅋ.......

  • 2005년 7월 7일 오전 12:48

    문이 정말 으시시허요, 넘 무서워요. 저 나갈래요~~

  • 2005년 7월 7일 오후 2:08

    아니 이거 어디서 나온 연속극이여 ? 직접 만든 연속극이여 ? 징하게 재미있네 잉

  • 2005년 7월 8일 오전 11:55

    어라? 방문 열리길 기다리고 있는디... 와? 뭔일 있능교? 낼 또 한다 카더니 오늘이 이틀 짼디... 아녜스님~~~어디 아픈기요????

  • 2005년 7월 8일 오후 12:34

    등불을 밝힌 훈장님 왈 "오늘은 늦었으니 그만 가서 자고 8일날 저녁에 '목동'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