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새해에 동녁에 솟아오르는 큰 태양을 가슴에 안으며 그렇게도 멀게만 느껴지던 필사를 끝 맺은 기쁨에 수평선이 무너지는 큰 함성으로 동녁의 정적을 깨트려 봄니다 81년7월5일 세례를 받았지만 중년의 황금기를 헛된 욕망의 무덤에 갇혀 아버지께 죄를 많이 지었으니 죄스러운 마음 갚을길없어 돈 안드리고 할 수 있는 필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필사 전까지 성서를 한번도 통독하지 못했던 제가 필사를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지만 힘든것을 참아내는것이 補贖으로 생각하고 시작하였습니다 하루하루 필사하는 시간은 꼴보기 싫은 사람과 얼굴을 맞대는것 같아 아주 어색하고 거북스러운 시간으로 고통스러웠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일은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어려움을 이겨낼수 있지만 그렇지 않는것을 의지적으로 실행하는것은 참으로 많은 인내력이 필요했습니다 과정의 어려움은 여러가지 있었지만 그 중에도 힘 들었던 것은 끝이 보이지않는 필사를 중단하지 않고 73권을 다 써야된다는 심리적인 압박감이 였습니다
이제 손 놀림도 점차 익숙해 가면서 말씀에 맛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사소한 어려움을 이겨내는 인내력과 세상을보는 통찰력의 지혜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인생은 거듭되는 실패와 시행착오로 쓴 잔을 마시지 않고는 성장할수 없으며 그 인내와 끈기를통해 얻어지는 열매는 그 어떤것보다 더욱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2000년6월부터 2005년1월까지 56개월 동안 모나미 볼펜 20자루를 사용하였으니 그동안 쌓인먼지를 털고 노트를 정리하면서 내 일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될 필사본이 너무 대견스럽게느껴졌습니다
필사를 통해 하느님과 단절되었던 친분관계도 회복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친분관계 속에 당신 말씀과 선교활동을 삶의 보람으로 삼고 당신의 영광을 들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기위해 부족한 에너지를 찾아온 곳이 바로 교리신학원 이였으며 여기서 큰 믿음과 영양높은 지식을 쌓아가는 학교생활을 통해 2년동안 잘 숙성시켜서 교회 공동체 구원을위해 필요하게 쓰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입니다 포도나무가 가지에서 잘려나가면 아궁이에 들어가듯 부족한 에너지를 스스로 보충하지 않으면 잘려나가 아궁이로 가기때문에 신학원을
찾아온것이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필사를 통해 통찰력의 지혜 영적인 慧眼을 얻은것입니다 굴절된 시각으로 올바른 판단을 기대할수 없듯이 눈에 보이지않는 아버지 말씀안에서 그 의미를 알아듣지 못하면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알아듣지 못하므로 미래의 삶에대한 방향전환을 가저올수 없습니다
루가 복음 15장 11절이하의 말씀에서 둘째 아들을 빼 닮은 저는 아버지께 자기 몫의 재산을 미리받아 폭삭 망하고 나서야 한계를 깨닫고 아버지께로 돌아오는 초라한 모습을 대자대비하신 아버지께서는 먼저 아시고 크게 반겨주시니 아버지 옷자락을 흠뻑 적시게 하였습니다
백석동 본당 만남의 방에 필사본 전시관을 둘러보면서 그 감회가 새로워 이글을 써 봄니다
아직 필사 경험이 없으시다면 한번쯤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마태오 복음 20장 1절이하의 말씀에서 포도원 품싹 이야기가 나옴니다 아침 9시 12시 오후3시 5시 이렇게 네차례 걸처 일꾼을 시장에서 데려다쓰고 품싹 계산은 제일 늧게온 사람부터 똑 같이 1 데나리온을 줌니다 그러자 맨 먼저온(9시) 사람이 거세게 항의하지만 계약한 대로라며 면박을 주었습니다 이와 같이 꼴찌가 첬째되고 첫째가 꼴찌가 될것이다 하였습니다 서양격언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내일 세상종말이 올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 나무를 심어라는 말이있습니다
십자가는 그 누군가가 대신저 줄수있지만 내 삶은 하느님도 대신해 줄수없습니다 물고기가 물살을 거슬르지 않으면 생명을 보존할수 없듯이 힘들고 어렵지만 세상욕심을 거슬르는 삶을살아 가지않으면 이웃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수 없으며 더불어 자유롭고 행복한 이승에 하느님 나라를 완성할 수 없을것입니다 만군의 야훼여 계시는곳 그 얼마나 좋으신가! 학우 여러분 좋은 주말 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