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김김정겸2005. 5. 13. 오전 1:27:19글자A−A+ 스물 하나당신은 고개를 두 개 너머 얼굴도 본 적없는 김씨댁의 큰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스물 여섯시집 온 지 오 년 만에 자식을 낳았습니다. 당신은 그제서야 시댁 어른들한테 며느리 대접을 받았습니다. 서른 둘자식이 밤늦게 급체를 알았습니다. 당신은 자식을 업고 읍내 병원까지 밤길 이십리를 달렸습니다. 마흔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당신은 자식이 학교에서 돌아올 무렵이면 자식의 외투를 입고 동구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식에게 당신의 체온으로 덥혀진 외투를 입혀주었습니다. 쉰 둘자식이 결혼할 여자라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당신은, 분칠한 얼굴이 싫었지만 자식이 좋다니까 당신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예순환갑이라고 자식이 모처럼 돈을 보냈습니다. 당신은 그 돈으로 자식의 보약을 지었습니다. 예순 다섯자식 내외가 바쁘다며 명절에 고향에 못내려온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동네 사람들에게 아들이 바빠서 아침 일찍 올라갔다며 당신 평생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하지만, 이제는 깊게 주름진 얼굴로 남으신 당신...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부모는 자식이 내미는 그 손에 자신의 모든 것을 쥐어주면서애벌레가 성충으로 크듯 껍질만 남은 곤충처럼 되어 버린다.그러면서도 부모는 자식의 손에 더 많은 것을, 더 좋은 것을 주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한다.이제 부모는 가진 게 없다.너무 늙어버린 것이다.그래서 이번에는 몇 푼 용돈을 얻기 위해 자식에게 손을 내민다.그러나 자식은 부모 마음 같지가 않다.부모의 내미는 손이 보기가 싫은 것이다.그에게 부담이 되는 것이다.자식이 내미는 손에 부모는 섬으로 주었건만자식은 부모에게 홉으로 주는 것마저 부담스럽게 느끼는 것이다.- 서정만 作 - 추천 🔗 공유 스크랩🚩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