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어 있으면

2007. 4. 13. 오전 8: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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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비어 있으면



      텅 비어 있으면
      남에게 아름답고
      내게 고요합니다

      사노라면
      얼마나 많이
      상처를 받게 되는지 모릅니다

      미운 것이 있고
      고운 것이 따라서 있습니다.

      도무지 조용해질 줄 모르는 마음을
      따라다니면서 야단치기도
      예삿일이 아닙니다

      이제는 지쳐서
      구경꾼 노릇이나 합니다

      그래도
      주고 받는 상처는
      피할 수 없습니다

      사랑 없고
      미움 없이
      세상을 보는 일

      누구는
      그런 눈이 무슨 소용인가
      묻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보아야
      환히 보입니다

      그렇게 보아야
      바르게 보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러기는 해야 합니다


      -- 이철수의 <판화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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