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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이 모인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2006 독일월드컵 결승전.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결국 이탈리아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서로 뒤엉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이탈리아 선수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프랑스 선수들은 너무 지쳐서 슬퍼할 기운도 없다는 듯 그라운드에 쓰러져 허탈한 마음을 달래야했다. 온 국민 모두가 속상한 프랑스였겠지만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속상한 두 남자, 바로 다비드 트레제게와 지네딘 지단이었다. A매치 65경기에서 무려 32골을 터뜨리며 티에리 앙리와 함께 프랑스의 공격을 이끌어왔던 트레제게. 이탈리아와 맞붙었던 유로2000 결승전에서 골을 터뜨려 프랑스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줬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그가 뛰는 광경을 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앙리를 공격의 전면에 내세운 레몽 도메네크 감독이 트레제게를 그라운드보다는 벤치에 앉혀두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이다. 대회기간 내내 자신의 벤치 신세에 불만을 터뜨리던 트레제게는 명예회복의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 도메네크 감독은 마지막 결승전에서 연장전에 접어들자 체력이 다한 앙리와 리베리를 빼고 트레제게 등을 투입했다. 연장전 전반 10분에 그라운드로 나선 트레제게에게는 20분이라는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 주어졌지만 만약 우승을 결정짓는 결승골을 터뜨린다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결국 연장전이 벌어지는 동안 그 누구도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프랑스의 두 번째 키커로 나선 트레제게는 그물망이 아닌 크로스바를 흔들어 양팀 키커 중 유일하게 실축을 했다. 결국 마지막 기회마저 살리지 못하고 승리의 공로가 아닌 패배의 책임감을 모두 떠안게 된 트레제게는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안타까움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단, 축구인생의 마지막 경기 레드카드로 마감
자신의 축구인생에 마지막 경기가 될 월드컵 결승전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그 누구보다 명예롭게 은퇴하려 했던 지단.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우승 트로피가 아닌 레드카드였다. 연장전 후반 이탈리아 수비수 마테라치와 서로 불필요한 언사를 주고받는 등 신경전을 벌이다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머리로 마테라치의 가슴을 들이받아 퇴장을 당한 것이다. 중계 카메라는 화가 난 지단이 출입구 앞에 전시되어 있는 월드컵 트로피를 지나치며 그라운드 밖으로 나가는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줬고 축구팬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영웅의 퇴장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이 중계 카메라의 '예언'이 맞아떨어졌는지 우승 트로피는 프랑스가 아닌 이탈리아에 돌아갔고 결국 월드컵 우승과 함께 은퇴하려던 지단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처럼 두 프랑스 남자의 속상한 사연은 앞으로 두고두고 2006 독일월드컵에서 빠질 수 없는 이야깃거리가 될 것 같다.(펌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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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며 기뻐 할 때.
눈물을 닦고 있는 선수들이 공존해 있는 운동장.
이것도 어쩔 수 없는 축구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