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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지훈련의 수확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한국대표팀은 16일 오후 12시 30분(한국 시각)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벌어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전반 14분 터진 이동국의 재치있는 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전지훈련 기간 4승1무3패를 기록했다. 이호 - 김남일, 중원 장악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6위인 멕시코는 3-5-2 전술을 통해 전통적으로 5명의 미드필더가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빠른 공격을 하는 팀이다. 상대적으로 제공권이 취약한 부분을 개인기와 속도로 극복해 왔다. 한국은 멕시코의 속도를 제압하기 위해 포백 시스템에다 LA갤럭시전부터 선보인 이호-김남일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두는 더블볼란치 전술을 들고 나왔다. 김남일은 중앙, 측면을 오가며 포백라인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순간적으로 수비수들과 에워싸 공격을 차단해 냈고, 풀백이 1:1 상황에 처했을 땐 뒤쪽으로 돌아 들어와 상대 돌파에 대비했다. 한 예로, 후반 21분경 조원희가 상대와 1:1 상황에 처했을 때 커버 플레이를 들어와, 순간적으로 두 명의 수비가 겹쳐 페널티킥을 허용했던 지난 코스타리카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백지훈과 함께 전지 훈련 최고의 수확으로 꼽히는 이호도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다. 풀백인 김동진과 함께 상대를 사이드 라인으로 몰고 가 좀처럼 상대에게 돌파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다. 무너진 수비 공간을 만회하는 모습이나 적절할 때 강력한 태클을 건 것도 인상적이었다. 전반 43분경 상대에게 우리 수비가 우측 공간을 완전히 내줬지만 이호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부터 전력 질주, 공을 걷어냈으며, 후반 34분 상대가 2선에서 공을 빼앗아 역습으로 이어가는 위기상황에서도 적절히 태클을 걸어 공을 걷어냈다. 이번 평가전 상대인 멕시코가 지금껏 경기를 치른 팀들 중에서 가장 수준 높은 팀임을 고려할 때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이 둘의 활약으로 한국은 월드컵에서 한층 안정적인 수비 전술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지훈련 기간 중 언론의 도마 위에 가장 많이 오른 위치가 바로 포백의 중간을 책임지는 센터백이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센터백에 최진철-유경렬-김영철-김상식-김진규 등을 고루 기용하며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김상식은 순간적으로 마크맨을 놓치거나 코스타리카 전에선 상대의 돌파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등 여러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유경렬도 부상으로 인해 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힘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최진철도 체력의 문제점을 자주 노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후배 김진규와의 조합에선 좋은 경기를 펼쳤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한국은 조원희-김동진의 좌우 측면 수비수에 센터백으로 최진철-김진규를 기용했다. 경기 초반 멕시코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지만 선취골 이후 안정을 찾았다. 최진철은 전반 초반 어이없는 횡패스를 하며 상대에 역습을 허용하긴 했지만 이후 큰 키를 활용, 상대와의 제공권 싸움에서 승리했다. 김진규도 최진철과의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상대의 침투를 막았다. 다만, 세트 피스 상황에서 공격 가담했다가 수비로 돌아오는 시간이 더뎌 상대의 빠른 역습에 중앙 공간을 허용했던 모습은 아쉬운 대목. 원터치 패스에 의한 크로스로 순간적으로 상대에게 슈팅공간을 허용한 것도 보완해야 할 문제. 종료 직전 나온 멕시코의 헤딩슛은 이운재의 선방이 없었더라면 골이나 다름없었다. 양쪽 풀백으로 나선 김동진과 조원희는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공격 가담을 자제한 채 상대 공격수의 빠른 발을 묶는데 역점을 뒀다. 김동진은 종종 상대에게 왼쪽 공간을 내줬지만 상대보다 앞선에서 볼을 처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조원희도 상대의 크로스를 사전에 차단해줬고, 전훈 기간 내내 문제가 됐던 센터백의 배후 공간도 장악해 실점 상황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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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혁(dogotak81)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