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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일대 로버트 아데어 교수는 145㎞/h의 직구일 경우 타자가 있는 18.44m까지 오는 시간은 0.41초라고 한다. 그러니 150km/h가 넘는 광속구는 어떻겠는가.
그럼 축구에서 보통 캐넌슛이라 불리는 볼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물론 공만 빠르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야구에서 제구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듯이 축구는 골대에 정확하게 들어가야 한다. 정확하다고 가정할 때 축구에서 가장 빠른 공을 자랑하는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156km/h의 속도로 슛을 쏜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이다. 가히 야구의 광속구 투수와 맞먹는 속도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강력한 슛 하면 호베르투 카를로스(레알 마드리드)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부메랑처럼 휘어드는 왼발 아웃사이드 슈팅인 UFO슛, 일명 '바나나 킥'은 축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골로 불린다. 여기에 과학은 없을까? 테니스에서는 라켓이 나무에서 티타늄 카본 등 신기술ㆍ신소재로 바뀌었고 크기도 커졌다. 공을 맞히기가 그만큼 쉬워져 빠른 속도가 나온다는 것이다. 야구공은 손가락을 실밥의 어느 위치에 놓느냐에 따라 구질이 바뀐다고 한다.
빨랫줄 같이 쭉 뻗어 골문을 가른 이동국의 슛은 속도가 얼마나 나올까? 우리나라 최고 빠른 킥을 기록한 선수는 프로통산 221경기에 출전해 23골 20도움을 기록한 수비수 이기형(FC 서울)이다. 그는 2002년 올스타전 캐넌슛 콘테스트에서 138km/h로 공식적인 한국 기록을 세웠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골키퍼 김병지도 133km로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빠른 킥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어렸을 적 돼지 오줌보에 바람을 넣어 축구공 대신 사용하면서 진짜 축구공 하나 가졌으면 하던 적이 있었다. 둘레 68∼70㎝, 무게 410∼450g의 축구공. 그동안 축구공은 오일러 공식으로 만들어졌다. 오일러가 1752년에 발표한 이 공식은 구와 연결상태가 같은 볼록다면체(각뿔과 각기둥같이 가운데 구멍이 뚫리지 않은 다면체)에서 면의 개수(V), 모서리의 수(E), 꼭짓점의 수(F)가 V-E+F=2가 되는 방식이다. 축구공은 정오각형 12개와 정육각형 20개로 돼 있다. 이 형태는 다각형으로 최대한 구에 가깝게 만든 기하학적 조합으로 60―90+32=2라는 다면체에서 성립하는 '오일러 공식'을 따른다.
공 조각의 수도 기존 32개에서 팀가이스트는 14개로 대폭 줄었다. 이로써 3개의 조각이 만나는 이음새가 60% 줄어들어 불규칙성도 그만큼 줄어들게 됐다고 한다. 새로운 공으로 시작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어느 정도 캐넌슛이 나올지, 또 누가 최고 속도로 쏘아 올릴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

위창남(cfhit)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