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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주의 베스트 11' 표지를 장식한 호나우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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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잠을 설치면서 TV를 지켜 본 축구팬들은 뿌듯한 마음으로 일요일(5일) 늦잠을 즐겼을 겁니다. 풀럼전에서 프리미어리그 정규 시즌 데뷔 골을 넣은 맨체스터 유니이티드 박지성은 축구팬은 물론 국민들에게 물질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큰 기쁨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참 고마운 청년입니다. 그런데 박지성의 경기를 지켜본 축구팬들 가운데 박지성의 경쟁자이자 앞으로 한국-포르투갈전이 벌어질 경우 동료가 아닌 상대선수가 돼야 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프리킥 골을 눈여겨본 분이 계신지요. 호나우두는 경기 초반 박지성이 만들어준 결정적인 기회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라도 하듯 전반 14분 페널티 아크 바깥쪽 20m를 넘어선 지점에서 얻은 프리킥을 절묘한 무회전 킥으로 연결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느린 화면을 유심히 본 분들은 아셨겠지만 호나우두가 찬 공은 회전이 없이 날아가다가 골문 앞에서 갑자기 뚝 떨어졌습니다. 물론 이 같은 킥은 국내선수들도 이따금 성공합니다. 인스텝(instep) 킥에 제대로 걸린 공은 강하고 빠르게 날아가는데 회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일정 거리를 난 뒤 갑자기 떨어지는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구기종목의 경우 이 같은 무회전을 이용한 '변화구'는 다양합니다. 스포츠팬 여러분이 가장 흔히 접하는 게 야구의 너클볼입니다. 검지 중지 무명지 세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를 구부려 손톱 부위로 공을 찍듯이 누르고 엄지와 새끼손가락으로 감싼 뒤 던지면 회전이 거의 없이 날아가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쯤 가면 갑자기 뚝 떨어지는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때 궤적이 좌우로 변하기도 합니다. 시속 100km 안팎의 아무런 위력도 없어 보이는 공이지만 시속 120km 안팎의 느린 직구와 섞어도 체인지업 효과가 있고, 공의 변화가 다른 어느 변화구에도 뒤지지 않기 때문에 뜻밖의 위력을 보입니다. 물론 제대로 구사되지 않은 너클볼은 배팅볼이 되기 십상입니다. 무회전으로 궤적이 일정치 않아 컨트롤이 들쭉날쭉할 가능성이 큰 변화구여서 오랜 기간 훈련이 필요합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김병현의 동료인 팀 웨이크필드가 대표적인 현역 너클볼 투수이고, 은퇴선수로는 필 니크로가 유명합니다. 독특한 변화구이기에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를 따로 '너클볼러'로 부르기도 합니다. 야구 다음으로 무회전 변화구를 볼 수 있는 종목으로는 배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단, 코트 측면에서 보면 안 되고 코트 후면에서 관전해야 합니다. 요즘은 배구에서 서브는 강타, 특히 점프 서브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올 시즌 남자배구에 외국인선수가 도입되면서 그 같은 경향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런데 한동안 남녀를 불문하고 배구 서브는 무회전 서브가 주류를 이룬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 배구인들이 '후로따[flat] 서브'라고 부른 서브는 무회전 서브로 1970년대 초까지 배구에서 한국이 일본에 일방적으로 밀릴 때 공포의 '낙엽 서브'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배구공의 중앙부를 적당한 강도로 똑바로 밀듯이 쳐 내면 회전 없이 날아가다 네트를 넘어 상대 코트에 이를 무렵 좌우로 변하거나 갑자기 떨어지는 변화를 일으켜 리시브를 어렵게 합니다. 이같은 서브는 리시브가 약한 선수에게 '목적타'로 자주 이용됩니다. 코트 뒤쪽에서 관전하면 좌우로 흔들리거나 뚝 떨어지는 변화를 잘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구기종목이라도 농구처럼 공이 커지면 무회전 변화구의 의미는 없어집니다. 농구는 오히려 손가락 끝을 이용해 공에 역회전을 줘 백보드에 맞거나 림 안쪽에 걸렸을 때 슛 성공률을 높여 주기도 합니다. 무회전으로 던지면 림 안쪽을 맞고 튕겨 나올 수 있으니까요. 다시 축구의 무회전 '변화구'로 돌아가면 그 같은 구질은 대부분 인스텝 킥에서 나오게 마련인데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경우 화면을 자세히 보면 인스텝 킥이 아닌 인사이드 킥에 가까운 킥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시는 대로 인사이드 킥은 인스텝 킥보다 강도는 약하지만 정확도는 높습니다. 국가대표 박주영 이천수는 프리킥을 인사이드로 감아차고 있고, 브라질의 카를로스는 왼발 바깥쪽으로 깎아 차기도 합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회전이 걸리면 공은 감기는 쪽으로 휘게 마련입니다. 카를로스의 왼발 바깥쪽 깎아차기가 키커의 오른쪽 방향으로 날아가다 왼쪽으로 휘면서 골문을 향하는 이유입니다. 인사이드 킥으로 차되 감아차지 않고 강하게 밀어차는 게 호나우두 킥의 요령인 듯합니다. 휘어오는 프리킥을 예상하고 있는 골키퍼를 속일 수 있는 정확한 방향성을 보장하는 킥인 셈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