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커는?(펌글)

2005. 10. 18. 오후 6:53:06

글자
스트라이커란... 단어를 오래도록 생각해왔다.

스트라이커란 무엇이며 어떻게 움직여야 할 것인가....

가장 기초적인 것은 골을 넣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지 않은가. 스트라이커로써 필요로 하는 수비력, 공간 활용 능력, 결정력, 포스트 플레이 등등... 스트라이커 한명으로도 많은 활용이 가능해진다.

일단 우선적으로 내린 정의는 스트라이커는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수비수들에게 항상 심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명, 세명에게 둘러 쌓여도 어느틈엔게 골대쪽으로 슈팅을 날려 버리는. 그래서 수비수를 최대한 많이 달고 다녀야 한다.

반니스텔루이, 앙리를 보자. 두 선수의 스타일은 다르다. 반니는 수비수를 등지는 플레이가 좋고, 앙리는 공간활용 능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이다. 반니가 아무리 크고, 앙리가아무리 탄력이 좋다고 하지만 파워풀한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들의 포스트 플레이는 별 소용이 없다. 팀에서도 그다지 활용하지도 않고 말이다. 아스날과 맨유가 포스트 플레이를 원했다면 아마도 얀콜러를 영입 했을 것이다.--a 하지만 세계 최고의 템포와 압박을 자랑하는 리그에서 볼의 스피드나 정확도를 보장 할 수 없는 헤딩을 주요 공격 루트로 삼기는 힘들 것이다.

어쨌거나 이들이 포스트 플레이를 잘하건 못하건 중요한건 수비수 두명은 기본적으로 달고 다닌 다는 것이다. 반니는 일부러 두명을 등지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준다. 자기가 일부러 수비수를 달고 다른 선수에게 공간을 내준다. 하지만 앙리는 그 수비수 두명을 떨궈 놓음으로써 공간을 만든다.

이것이 스트라이커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수비수를 몇명씩 끌고 다니면서도 스무골 넘게 넣기도 하는 것이 그들의 능력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수비수를 몇명씩 끌고 다니면서도 그럴 수 있다는 것에 그들의 스트라이커로써 능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수비력? 활동반경? 패싱력? 이건 옵션이다. 옵션으로써 필수이긴 해도 메인은 될수 없는 스트라이커의 능력인 것이다. 어느정도 하긴 하더라도 반드시 잘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들.



이동국 선수를 보고 있는가? 요즘 플레이 보면 많이 맘에 안든다. 자꾸 겉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의 스트라이커 자리를 빼앗겨서는 안되는데 말이다. 너무 많이 여기저기 간섭 하다가 정작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하는.... 이동국은 반니처럼 플레이를 해야 한다. 수비수 몇명씩 달고 다니면서 슈팅 때리면서 최전방에서 지속적인 위협을 가해야 한다. 그렇지만 필드 플레이를 어느정도 해줄수는 있어야 한다. 스트라이커라고는 하지만 골을 넣는 지역에서 특화되어 있어야지, 골을 넣는줄만 알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동국 선수는 아직 골만 넣을줄 아는 스트라이커라는 인상이 깊다. 플레이 스타일만 봐도 그렇고.



박주영 선수는 기타팀 소속이라는 것만 제외하면 정말 괜찮은 선수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자칫 잘못하면 파울레타가 될 수도 있다. 이유는 파워가 약하고 단신이기 때문이다. 조직력이 좋은 프로팀에서는 어느정도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스피드를 겸비한 장신 수비수들에게 뭍힐 경우 제대로된 슈팅한번 때리지 못할 공산이 크다. 포르투칼 파울레타보다 누노 고메즈가 출전해 위협적인 상황을 더 많이 연출하는 것을 많은 팬들은 보았을 것이다. 언제든지 공간이 나면 골을 넣을 수는 있지만, 수비수에게 제압 당해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쳐 보이지 못할수도 있다. 단, 기대 되는 것은 지금의 슬럼프를 겪고 난뒤 변화할 그의 모습은 또다른 평가를 낳을 것이다.
 ㅡ 사커월드에서 펌글(축구 사랑으로 용서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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