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안나가 안부전합니다.

2006. 11. 21. 오후 4:23:08

글자

안녕하세요? 저 마리안나에요 ^^ 모두 안녕하시지요? 메디슨에 첫눈이 왔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습니다.

그 지겹던 눈이 많이 그립습니다!

한국은 며칠 반짝 춥고, 별로 늦가을같지 않은 날씨네요.

 

오늘 저희 동네 반모임 반장님하고 몇분들이 저희 집에 처음 오셨어요. (여기서 잠깐 고백하자면,

주말마다 시댁에, 친척모임등등 미사를 많이 빠졌어요 ㅜ.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던차에, 성당에서 방문오신다고 하니 기뻤어요. '그래, 난 자의로 안되니,타의로라도 끌려가야해~'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인상좋으신 세분이 오셨길래,우선 차라도 한 잔 하시라고 접대를 했지요.

다 저보다 연배가 있으신 분들이라, 첨에는 조심스러웠으나... 곧 수다의 향연에 빠져들어서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더군요. ^^ 성당의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곳 성당을 지을당시, 옆에 땅주인이

계속 땅을 더 사라고 할때, 안샀는데, 지금 10억이 올라서 다들 넘 안타까워한다 ㅋㅋ 이런 이야기에서부터,

더 나아가 요즘 아파트시세까지, 정말 진정한 수다의 장이었어요.

 

(요새 한국 아파트때문에 난리인건 다들 아시죠? ^^ 아이들 반모임에 나가도, 미장원에 머리를 하러가도,,,

다들 아파트 이야기 하느라 정신이 없어요. 정말 광풍이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온국민이 공인중개사가

된것같아요. 동네 아줌마들 보면, 아파트 주위에 롯데백화점이 생길거고, 그 옆땅은 삼성에서 샀으니, 뭐가

생길거라는등등~ 별거를 다 알고 있어요.

계속 듣고 있으면 머리가 띵합니다. @,,@)

 

더 나아가 수맥과 풍수지리까지 너무나 재미있게 이야기들을 하셔서 웃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낄낄웃다가

'아니, 성당에서 방문오셨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시니깐 호호 웃겨요 ㅋㅋㅋ' 눈치없이 한마디하구선

'아차!'하는데, 다들 본인들도 웃기신지... 난감한 미소를~~ ^^;;

 

왜 이런 이야기들 있지요? 누가 아파트를 샀는데, 집주인이 이집은 억세게 운이 좋은 집이다. 그러니 1000만원을 더 내고 사라!해서 샀는데,그 새집주인이 하는일마다 잘되서 몇십억 부자가 되었다~ 는 믿거나 말거나

헤피앤딩스토리들이요. ㅋㅋ 제 귀에는 전래동화같았어요 ^^ 근데 한 분께서 조용히 듣고 계시다가

'아니, 아파트는 똑같은 땅위에 지어졌는데도, 거기에도 집터좋은게 있남?'하시니

이야기를 하시던분 '아, 그럼 있지! 호수마다 그건 다른거야 ~' ㅋㅋㅋㅋ

 

아니면, 또 무슨 아파트는 예전에 교도소자리에 지어졌는데, 아무래도 거기 들어간 사람들이 안좋은 일들이

생겨서 이사를 나왔다더라 는 전설의 고향스토리까지ㅋㅋ 젊은 사람들은 잘 안믿을 이야기들이지만, 넘 진지하게 말씀들을 하시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들었답니다. ㅋㅋ

 

손님들께서 저보다 연배가 있으시지만, 쫌 귀여우시다는 생각을 혼자 했어요 ^^;;

 

반모임에 나오라하셔서 흔쾌히 '네!!!라고 대답했더니, 세분이 넘 좋아하시더라구요. 이 마리안나, 띵까띵까

주일미사도 안나가고 했는데, 정말 정신차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좀 정신차리라고

혼내주세요~~~

 

저희 성당에 수녀님이 안계시는 얘기가 또 나오니, 요즘 수녀님의 수가 모자라서 그렇다고... 젊은 사람들이 다들 애기 한명씩 더 낳아서 수녀원으로 보내자하시면서 이번에도 저에게 강한 눈맞춤을 하시더군요. ^^;;

 

저번에 형제회에서 오셨을때는, 남편이 S사에 다닌다고 하니, '아이구, 그럼 성당활동은 거의 못하시겠네요'

인정을 하시더라구요. 에고고, 하도 남편이 바빠서, 어쩌다가 평일날 일찍와서 저녁이라도 같이 먹을때는

오랫만에 만난 연인처럼 참으로 어색합니다. ㅎㅎ 10시쯤 들어와야 정상으로 느껴지니...

불쌍한 한국의 샐러리맨들입니다...

 

아이들은 더 불쌍하구요. 뭐 적응을 잘하는게 아이들이라지만, 체격좋은 유진이도 오늘은 몸이 부대꼈나

봅니다. 학교같다와서 문제집 풀다가 저리 잠이 들었네요. 잠들면서 중얼거려요.

'엄마, 나 쫌만 자고 피아노 갈께~~~~~~~' 공부시킨다고 꽥꽥거리면서 애를 잡는게 저의 요즘

일상인데, 아이한테 참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렇게 시킨다고 서울대 간다는 보장도 없고, 미국 다시가서

꼭 하버드대 아니더라도, 여타 다른 대학가서 기안죽고 사는게 아이에게 낫지 않을까...별별 생각을 합니다.

(한국은 탑인 몇몇 대학 못가면, 너무 기죽어서 꽃다운 스무살이 시작되잖아요...^^;;)

 

오늘도 별 영양가없는 수다를 떨고 가는데요, 여러분이 너무 보고싶어서 회원가입도 하고 글 올립니다.

 

추운날씨에 감기다들 조심하시구요, 제가 그리워하는 보더스하고 반즈앤노블,  저대신 많이 애용해주세요~~

 

또 소식 종종 전하겠습니다. ^^

 

마리안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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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2006년 11월 21일 오후 9:33

    마리안나, 난 이렇게 멀리 가도 소식전하는 사람 제일 좋더라. 넘 반갑구, 헤 난 9월에 한국 간다더니 아주 눌러 앉았네요. 이러다가 교민되는것 아닐까?

  • 2006년 11월 22일 오전 1:55

    저런, 그 씩씩한 유진이까지 피곤해 낮잠이 들 정도라니 많이 힘든 게 보네요. 그래도 육체적인 피로를 보상해줄 만한 다른 기쁨이 있을 거라고 믿어봐요.

  • 2006년 11월 22일 오전 1:56

    근데 아직도 성당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유진이네 없는 게 너무 아쉬워요....

  • 2006년 11월 22일 오전 6:34

    혜리어머님 ^^ 반겨주시니 감사해요~ 저 뒤따라 오실지도 모른다고 하시더니 ㅋㅋ

  • 2006년 11월 22일 오전 6:36

    어휴 엔터누르니 밑줄이 아니고 바로 등록이네요 ㅡ.ㅡ 혜리도 잘있지요? ^^ 찬호어머님, 유진이 일어나면 찬호어머님이 보고싶어하신다고 전해드릴께요 ^^ 유진이가 그래요, 한국은 패

  • 2006년 11월 22일 오전 6:36

    밀리가 있어서 좋은데 공부가 넘 많아서 슬프데요 ㅎㅎ

  • 2006년 11월 25일 오전 10:48

    여기는 Thanksgiving 때문에 목요일 부터 쉬고 있어요. 목,금 양이틀은 시카고에 셋이서 다녀왔는데요. 로드무비 찍는 줄 알았죠.

  • 2006년 11월 25일 오전 10:55

    가는 곳마다 길헤매고 애들이 말도 안걸어줘서 졸음운전 참느라 고생좀 했죠. 그래도 갔다온 것으로 엄마노릇한 것 같내요.ㅎㅎ

  • 2006년 11월 25일 오전 11:09

    애들이 말 안걸어준다는 부분 넘 웃겨요 흐하하~ 그렇게 조용한 아이들이 전 부러운데요? 저희 애들 등뒤에 인형처럼스위치있으면 껐다 키고 싶어요 ㅡ.ㅡ

  • 2006년 12월 3일 오전 5:20

    희재엄마예요. 이리저리 부대끼는 얘기속에서 '삶'이라는 단어가 절로 느껴지네요. 늘 씩씩하고 배려심이 깊었던 그대이니, 그곳에서도 늘 그러하리라 믿어요.

  • 2006년 12월 3일 오전 5:21

    그러함이 바로, 그대가 그 주변 모든 것으로 부터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해요. 아무나 그렇게 그대처럼 사랑받을 수 있는 거 아니라는 것도 잊지 마세요.

  • 2006년 12월 12일 오전 6:47

    ㅋㅋㅋ오랜만에 글을 보니.. 역시나. 너무 재밌고 코믹해요`~ 잘지내세요? 유진이도 보고 싶네요. 전 한국갔다가 혼자 서부여행도 갔다가. 요즘은 수요일날 하는 성경공부에 나가요.

  • 2006년 12월 12일 오전 6:49

    물론 그곳에선 아주많이(?)어린지라 듣고 있는시간이 많지만 값지고 일주일동안 기다려지는 시간이랍니다. 맛있는 언니의 부대찌개가 생각나네요. 한국간후로 채린이네도 가고 했지만. 다음

  • 2006년 12월 12일 오전 6:49

    번 한국나가면 꼭꼭 뵈요~~~~홧팅입니다!!!

  • 2006년 12월 27일 오후 8:44

    승효씨, 다음에 한국오시면 꼭 뵈요. 미라씨랑도 자주 보시나요? ^^ 다 정말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