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미사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면서 참 많은 것을 반성했습니다.
신부님과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미사 시작 전에 전화 한 통 드려서
도와드릴 것이 없는지 여쭤보지 못한 제 게으름을 반성했고,
위기(?)에 처했을 때 순조롭게 묵주 기도 한 단 리드하지 못한 제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스스로 전례부원이라고 말은 하면서도
기도는 게을리하는, 그래서 묵주기도조차 익숙하지 못한 제가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미사 시간 중에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다는 제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모든 것을 가지고도 더 달라고 애원하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기다릴 수 있는 신부님이 계신 것에 감사했습니다.
예전에 속해 있던 공동체에서 신부님이 안 계신 동안 공소예절을 드리면서 우리에게도 신부님이 계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피아노를 너무너무 잘 치시는 베다 자매님이 계심에도 감사했습니다.
자칫 건조할 뻔했던 기다림의 시간을 아름다운 성가로 채워주셨으니까요..
또 미사에 새로 오신 분들, 오랫만에 오신 분들이 계심에 감사했습니다.
그리웠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또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게 되었음이 행복했습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전례부에 사람도 한 명 낚았습니다!
역시 주님께서는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에는 도움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무려 40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오랫만에 산책을 하면서 어제의 생각들을 다시 한 번 새겨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