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밑그림
권 스테파노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내셨다 (창 1: 1 )
엿새동안
하느님께서 만물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이랫날에는
모든일에 손을떼고 쉬셨다 ( 창 2 : 2 )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
우리도
흉내내어 하늘과 땅을 그려내었다
열 두달 내내
만물을 그려내었다
지식도 그려내고 사랑도 수놓고
거짖도 바르고 미움도 칠했다
제야의
종소리 들으며 되돌아보니
후회와 번민만
가득가득한 인간의마음
이젠
욕심도 버리고
증오도 지우고싶다
새해에
우리는 또 기도한다 하느님께
하이얀
도화지위에
하느님 보시기에 참좋은
새해 밑그림 하나 그려달라고….. (Jan, 06)
이렇게 새해 소망을 바라던 것이 벌써 두 해가 지났습니다.
우리 가족이 동부에서 이 곳 Beaver Dam으로 이주한 지도 7년이 됩니다.
지난 5년동안 이 곳 Beaver Dam과 Madison을 오가며 주님의 사랑과 이웃사랑을 나누느라 무척이나 바빳습니다. 더우기 연말이면 같이 모여 사랑을 나누던 것이 그립습니다.
올 해는 Beaver Dam성당에서 성탄 자정미사를 보고 율리아나와 함께 지난 날을 회상하며 정말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보냈습니다.
내년 봄이면 우리 가족이 미국땅으로 이민 온지도 10년,
지난 8월 우리 부부가 시민권을 받고 비로소 가족 모두가 이 땅의 시민이 되었습니다.
이제 Beaver Dam은 나의 제 2의 고향입니다.
나의 후손들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여정에 여러분이 동행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엊저녁,
호수 저 편에 펼쳐진 석양에
뒷뜰의 눈밭은 온통 진홍빛의 황홀감으로 휩싸입니다.
길게 드리워진 나무가지 그림자 그 속에서,
여러분들의 얼굴들이 환한 웃음으로 다가옵니다 눈꽃들을 안고서……
지난 해는 너무 바쁜 나머지 여러분과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마음만은 항상 Madison공동체에 가 있습니다.
이제 아침 햇살이 살 같이 하얀 눈 밭을 가로 질러
찰라에 성애 낀 창문을 두드립니다.
또 다시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새해 밑그림 하나 그려 달라고
여러분들과 함께 기도하렵니다.
올 한해,
우리 모두 열심히
하느님이 주신 한 폭의 밑그림, 아름답게 완성하여
다시 오실 아기 예수님께 보여 드릴려구요…………….
Beaver Dam에서
권 스테파노, 율리아나
